경기 후 로버츠 감독은 “류현진이 정말 좋은 투구를 했다. 보는 재미가 있었다. 전반기처럼 투구 리듬과 템포가 좋았고, 약한 타구를 잘 유도했다”며 “감독이라면 누구나 편견이 있다. 다른 투수들을 존중하지 않는 건 아니다. 하지만 류현진에게 차이가 있다면 콜로라도에서 두 번 던지는 등 타자 친화 구장에서 많이 던졌다는 점이다”고 말했다.
류현진은 ‘투수들의 무덤’으로 불리는 콜로라도 로키스의 홈구장 쿠어스필드에서 2경기 등판했다. 지난 8월1일 경기에선 6이닝 무실점으로 잘 던졌지만, 6월29일 경기에서 4이닝 7실점으로 무너졌다. 반면 디그롬이나 맥스 슈어저(워싱턴)는 쿠어스필드 등판이 올 시즌 한 번도 없었다.
기록상 디그롬 쪽으로 기운 사이영상 레이스이지만 로버츠 감독은 경기 전부터 “류현진이 사이영상 1순위다. 동부 지역 편향이 아직 있다”며 미국 스포츠가 전통적으로 서부보다 동부 지역에 관심도가 높은 분위기에 아쉬움도 나타냈다. 그런 핸디캡을 감안할 때 류현진의 수상 자격이 충분하다는 게 로버츠 감독의 주장.
어떻게 보면 ‘제 식구 챙기기’로 비쳐질 수 있다. 하지만 류현진의 맹활약으로 팀 역대 최다 타이 105승 기록을 달성한 로버츠 감독으로선 그를 치켜세우지 않을 수 없다. 로버츠 감독은 “류현진은 엄청난 시즌을 보냈다. 그가 어느 팀과 상대했는지 기록을 더 깊이 파고들면 사이영상을 받아야 한다는 것을 밝힐 수 있을 것이다”고 거듭 강조하며 미소를 지어보였다.
스탯 챙기려고 쿠어스나 강팀경기 의도적으로 회피할경우 사이영 못받게 해야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