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서 부모ㆍ조부모 세대라 함은
본인이 40대이므로
부모 세대는 현 60대 후반 이후,
조부모 세대는 현 80대 후반 이후를 이름함
나이를 먹을수록
이 세대에 나는 한참 못 미치는 반푼이라는 생각이 듦
극도의 근검절약
극도의 노동
그래, 이 세대와는 다른 가치를 추구하는 시대의 세대일뿐이야ㅡ라고 자기변명을 하지만 속으로는 "난 참 한심하고 못난놈이다", "어떻게 저렇게 사셨을까"하는 생각
일제강점기의 수탈과 징용,
한국전쟁,
극도의 빈곤,
하루에 서너 시간밖에 안 자며 노동,
신체가 변형될 정도의 노동
이 세대의 삶은 나에게 아재, 아줌마뻘의
현 50대 중반까지도 비슷하였다
시골 출신의,
국민학교밖에 못 마친ㅡ
내 어릴 적 친구 중에
국민학교만 마치고 경기도의 한 가방공장에 들어간
녀석이 있다
한번은 그 녀석에게 못됐게 군 적이 있는데
이 친구가 가방공장에 들어간다는 소식을 듣고
너무 미안했다
그게 지금까지 가슴에 남았다
시골 동창 중에는 두 형제가 있었는데
그 형은 나보다 세 살이 많고 동생은 동갑인데
그 둘이 나와 같은 학년이었지
이 형제가 중2 때 집이 너무 가난해서
(아버지가 돌아가셨다)
도중에 학업을 포기하고 고향을 떠났는데
17살 되던 여름에 충주 터미널 근처에서 만났다
반가워서 쫓아가서 손을 잡고 안부를 물으니
어디 농장에서 일하다가 중국집에 취직을 했다고 했다
나는 참 편히 살았다
나는 참 편히 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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