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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9-10-28 15:20
부모ㆍ조부모 세대의 헌신
 글쓴이 : 감방친구
조회 : 589  

여기서 부모ㆍ조부모 세대라 함은
본인이 40대이므로
부모 세대는 현 60대 후반 이후,
조부모 세대는 현 80대 후반 이후를 이름함

나이를 먹을수록
이 세대에 나는 한참 못 미치는 반푼이라는 생각이 듦

극도의 근검절약
극도의 노동

그래, 이 세대와는 다른 가치를 추구하는 시대의 세대일뿐이야ㅡ라고 자기변명을 하지만 속으로는 "난 참 한심하고 못난놈이다", "어떻게 저렇게 사셨을까"하는 생각

일제강점기의 수탈과 징용,
한국전쟁,
극도의 빈곤,
하루에 서너 시간밖에 안 자며 노동,
신체가 변형될 정도의 노동

이 세대의 삶은 나에게 아재, 아줌마뻘의
현 50대 중반까지도 비슷하였다
시골 출신의,
국민학교밖에 못 마친ㅡ

내 어릴 적 친구 중에
국민학교만 마치고 경기도의 한 가방공장에 들어간
녀석이 있다

한번은 그 녀석에게 못됐게 군 적이 있는데
이 친구가 가방공장에 들어간다는 소식을 듣고
너무 미안했다
그게 지금까지 가슴에 남았다

시골 동창 중에는 두 형제가 있었는데
그 형은 나보다 세 살이 많고 동생은 동갑인데
그 둘이 나와 같은 학년이었지

이 형제가 중2 때 집이 너무 가난해서
(아버지가 돌아가셨다)
도중에 학업을 포기하고 고향을 떠났는데
17살 되던 여름에 충주 터미널 근처에서 만났다
반가워서 쫓아가서 손을 잡고 안부를 물으니
어디 농장에서 일하다가 중국집에 취직을 했다고 했다

나는 참 편히 살았다
나는 참 편히 살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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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한숨 19-10-28 15:31
   
베이비붐 세대인 지금의 50대 후반은
어찌보면 가장 행복한 세대이기도 합니다.
살림이 하나씩늘어나는 행복을 온전히 즐겼지요.
우리집에
처음 석유곤로 사오던 날
처음 선풍기 사던 날
처음 전기밥통 사온 날
처음 테레비 사오던 날
처음 냉장고 들어온 날
처음 세탁기 사온 날
처음  카세트 사온 날
처음 아파트 사던 날
처음 자가용 사던 날
...
그 순간 순간이 얼마나 좋았는지...
     
감방친구 19-10-28 15:32
   
신의한숨 아저씨도 그 세대 아니십니까?
어떻게 그렇게 사셨습니까?
저는 참 제가 한심합니다
          
신의한숨 19-10-28 15:36
   
완전군장 구보로 시작하던 눔은
달리면서 군장 하나씩 벗어 던질때마다 행복해 지는것과 같지요.
               
감방친구 19-10-28 15:38
   
그거 참 멋있는 비유입니다
     
세임 19-10-28 15:45
   
공감합니다. 전 딱 50인데 ... 시골에 살아서 ... 조선시대를 경험했습니다.
- 우리 집에 전기 들어오던 날
- 우리집에 수도 들어오던 날
- 우리집에 라디오 들어오던 날
- 우리집에 TV 들어오던 날
- 우리집에 세탁기 들어오던 날
:
: 이하동일
신의한숨 19-10-28 15:32
   
지금 아이들은 대부분 모든게 다 있는 상태루 시작하잔유...
     
감방친구 19-10-28 15:33
   
그래도 신의한숨님은 중학교는 나오셨죠?
          
신의한숨 19-10-28 15:34
   
우덜은 그래도 왠만큼 하려고만 하면 전문대라도 나왔슈
               
감방친구 19-10-28 15:36
   
60년대 출생자들
전문대ㆍ대학 진학률이 아주 적을텐데요

제가 속한 70년대생들 4년제 진학률도 20% 남짓이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세임 19-10-28 15:47
   
맞습니다. 제가 딱 70년생인데 대학교 들어갔더니 ...
맨 첫날 수업에서 5명 중 1명만 대학왔으니 ... 사명감을 가지고 살아야 한다고 하더군요.
소유자™ 19-10-28 15:33
   
.....진짜 산업화세대 할아버지,할머니분들은 정말 고생고생해서 이나라를 이 반석까지 키울 수 있는 기반을 만드신 분들이지요....

정말로 존경하고 사랑합니다 할아버지 할머니들....ㅠㅠ;
     
감방친구 19-10-28 15:37
   
그도 그렇지만
한 인간으로 봤을 때에 참 대단하다는 것이지요
하긴 그 근면성은 세계적인 것이죠
신의한숨 19-10-28 15:38
   
부모 세대들은
그저 자식들 굶기지 않고 하나라도 배우게 하려는 마음 하나밖에 없었습니다.
그게 원동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