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가 충청도에 있는 모 업체에 취업하기 위해 면접을 보러 가야 했습니다.
제가 함께 놀러가는 셈 치고 가고 있었죠.
아주 한적한 시골 마을길에 횡단보도에서 신호에 멈춰 섰었습니다.
왠 할머니가 횡단보도에 와서 서 있었죠.
차선 신호가 녹색으로 바뀌고 출발하는데, 갑자기 할머니가 횡단보도로 발을 떼는 겁니다.
안 그래도 낌새가 이상해서 쳐다보고 있다가 바로 멈춰섰더니, 그 할머니가 저를 쳐다보더군요.
저는 제신호 확인하고 이번에는 보행자 신호기를 봤습니다. 보행자 신호는 빨간불이 맞았습니다.
다시 가려고 하니까 또 할머니가 움찔 하는 겁니다. 마치 내차 움직임에 맞춘 듯이.
차선 넘겨 돌려나가서 그 자리를 피했습니다.
전 아직도 궁금합니다. 왜 그 할머니는 신호 내내 안 가다가, 차가 가려니까 그 앞에 몸을 들이민 건지.
놀랍도록 반응속도가 느렸던 건지. 아예 자해공갈 노인이었던 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