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애니나 만화를 열심히 보던 시절이 있었죠
감정과잉 우리나라 드라마나 만화보다 담백하고
감정이 절제되어 보여서 때론 쿨해보이기도 했죠
하지만 보면 볼수록
잔혹함과 비정함에 소름 쫙.. 돋고 무서워짐
난 분명 소년만화 본거 같은데 수위 상당한 사이코패스 스릴러나 공포물 본 기분이랄까
순정만화도 마찬가지였음...
유명한 몇 개 빼고는 피와 죽음과 학대는 매우 자주 등장..
한 화 마다 이유없이 잔혹살해(그냥 살해도 아니고 잔혹하게 죽임)
하는 류의 만화도 많았음... 10대 여자들이 주로보는 순정만화에 ㅎㅎ
소년만화쪽도 보다보면
점잖은데다 엄청난 교양이라도 있는듯 매너있던 인물이
화 버럭 낼때는 잔인하기 짝이 없고 인정사정도 없고
약자를 깔아뭉개고 짓밟는 폭도로 변신해서 피바다 만들더니
흔들림도 없이 다시 또 태연자약 모드로 급 변신 헐...
읽은 사람을 충격에 잘도 빠트림
만화속 주변 반응도 재밌죠 왜 그런짓을 했냐고 비난하고 책망하는건 거의 없음 ㅋ
걍 벌어진 일임
악역이면 화내며 달겨들어 또 죽임당하거나
아니면 걍 슬퍼하는 걸로 끝
약하고 비겁해보이는 존재면
목숨이 그냥 추풍낙엽이고
길가에 널린 쓰레기만도 못한 취급 ㅋ
괴물 죽이는 만화도 많고..
잔인과 피범벅이면서 나름 미학을 추구한건지...
예쁜 그림체 때문에 가끔은 그래보이기도 했지만
어딘지 모르게 구성이나 논리가 살인자쪽을 미화하는 경향이 많음 ㅋ
사람 죽이고도 반성 후회 그런거 거의 안보임
어떤 소설과 책보다도 감수성 말려버리는덴 효과 좋았던듯
지금도 등골 서늘해지는 무서운 기분이나 허탈스런 공허감 같은거 느껴보려고
일본 만화를 들춰볼때도 있지만
정말 한국 정서와 다르다는 생각이 들때가 많음...
우리나라 만화 많이 본건 아니어도
일본만화에 매우 많이 등장하는 잔혹사이코들이 우리나라 만화엔 별로 없음...
요즘 인기있는 웹 만화 그림이 일본풍인거 보노라면
일본이라면 이쯤에서 잔악한 살인이 일어나는게 당연할쯤
묘한 분위기만 풍기고는 알고보니 불쌍한 사람이었다..로 나감
악인도 이유가 있는거임ㅋ
심의 의식해서 너무 착한거 아니냐고 할수도 있겠지만
살인이 일상은 아니잖슴? 공감도가 높아지며 읽고나도 개운하고 웬지 따뜻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