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문학이나 예술에는 사람을 죽인다면, 죽이기에 앞서 왜 죽여야 하냐, 혹은 죽일만한 상황이냐, 과연 그것이 합당한가에 대한 납득할 만한 설명을 요구합니다.
이걸 설명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수준 높은 철학이 바탕이 되어야 합니다.
그래서 많은 제약이 따릅니다.
그런데, 일본은 그게 별로 중요하지 않죠.
어떻게 죽느냐, 어떻게 죽이느냐 그것만 중요합니다.
이건, 서구 문화에서도 서로 비슷하죠.
그래서 엄청나게 가볍고 자극적입니다.
쉽고 재미있기도 하구요.
그나마 서구는 기독교적 윤리관이 어느정도 성립되어 있어서 조금 덜 하지, 일본은 그런것도 없습니다.
아주 미개하죠.
인과를 중요시 여기는건, 조선을 지배했던 500년 성리학의 뿌리깊은 성찰에서 비롯된 소중한 유산입니다.
이러한 철학적 우월성으로 우리는 좀더 인간 중심의 진중한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것이구요.
한류도 이와 관련이 아예 없지는 않을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