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이런 엉터리 같은 쇼비니즘 글은 처음 보네요. 서양에서 미학공부하는 사람인데 진짜 이런 무식한 얘기 다시는 하지마세요. 제가 아주 쉽게 설명을 해드릴꼐요.
이야기에서 인과를 얽어나가고 시간의 흐름에 따라 서술하는걸 바로 서사라고 하는거에요. 이 서사를 이루려면 한 개인의 시점이란게 필요하겠지요? 이 시점에 따라 모든 사물이 화면에 등장했다가 자신의 역할, 자신의 궤도에 맞춰 사라지는게 바로 고전소설, 영화의 도식이라 합니다. 프랑스의 장 뤽 고다르라고 들어보셨을거에요. 그 양반이 "모든 고전영화는 하나의 피스톨이다."라는 얘기를 합니다. 즉, 총알이 총구에서 과녘을 향해 가듯 정해진 두 점 사이에서 모든 내러티브의 운동들이 움직인다는 말이거든요. 그래서 프루스트니 발터 벤야민이니 브레히트니 30년대 미학자, 예술가들부터 70년대 야우스란 사람에까지 쭉 이어지면서 정립된게 20세기 모더니즘 예술론인데요, 이들의 중요한 도식들이라면 기억의 재구성, 대상과의 거리두기, 수용자 중심의 미학 등등 기존의 예술창작의 공식을 탈피하는거랍니다.
한국드라마 같은 경우에 모든 인물들이 정해진 틀 안에서 깔때기처럼 행동의 결과로 수렴하잖아요. 김성한이나 김수현 같은 방송작가들 드라마를 한번 잘 분석해보세요. 이러면서 모든 행위들을 화면에서의 운동이든 대사이든 보여줘야만 직성이 풀리고 미리 정해진 캐릭터대로 행동해서 결과를 산출해야만 하거든요.. 이건 서양에서 이미 오래전에 폐기처분된 방식이에요. 위에서 예시한 모더니즘이라는 형식미학 속에 어떠한 공백이 없이 모든걸 짜맞춘건 인위적이고 부자연스럽게 보이는거라고요. 이런 인위적인 구성 속에서 철저하게 인물에 몰입하는 구성의 전형이 바로 신파극이지요. 지금 '홍도야 우지마라','수일씨 수일씨 놓아라 놓아라' 이런거 보면 억수로 웃기지요? 서양애들이 위의 작가들 드라마보면 딱 이런 느낌이란 겁니다. 다큐멘터리 같은 것도 인간극장 같이 철저하게 인물에게 몰입하는 방식은 딱 구시대적이라는 평가밖에 못 얻는답니다.
서양예술에서는 인과가 없는게 아니라 "인위적인" 인과를 탈피한거랍니다. OK? 그리고 크레타님께서 사상과 철학부문에서 우리께 더 우월했으니 받아들이지 않았다는 말씀을 하시는데요... 후와 이걸 정신승리라고 하나요? 예를 들어 지금 당장 도올 같이 동양사상, 중화사상 빠심에 흠뻑 젖어사는 사람들이 논어나 중용을 이전 조선사람들이 해석하고 수용했던 방식 그대로 따라했을까요? 도올 같은 동양빠들도 서양의 합리적 유물론의 틀에서 동양고전을 해석하는 판인데 한국의 일반인들이 사고하는 패턴은 오죽하겠습니까. 오히려 아시아에서 한국처럼 서양화된 패턴으로 사고하는 사람들이 드뭅니다. 산골짜기 꼰대들 빼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