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동생의 친구한테 내의를 선물로 받았는데
이거 무슨 의미로 받아들여야 할까여?
얼마전 웬수같은 여동생 생일이라 지들끼리 밖에서
놀다가 집에 같이 왔나 본데
자기 말로는 동생 생일선물 살때 내것도 같이 샀다고 함.
이 애가 동생 고딩때 부터 친구라 우리 집에도 자주 놀러오고
내가 시내에서 개처럼 싸돌아 다닐때 몇번 마주쳤는데 한번은
비오는날 우산도 없이 버스정류장에 혼자 서있길래 측은해 보여
근처 분식집에서 밥한끼 사주고 비맞지 말라고 우산 가지고 있던거
줘서 집에 보낸적이 었는데 덕분에 그날 나는 비쫄닥 다 맞고 개처럼
떨면서 집에온 적이 있었음.
그때 한번의 호의 말고는 가끔 우리집에 와서 빼꼼하고 마주칠때면
헐렁한 츄리링 차림으로 방안에서 담배피워서 너구리 잡는 모습 아니면
그전날 술퍼먹고 오후까지 퍼질러 자다가 일어나 속이쓰려 주방에서 라면끓여
먹다가 부시해가지고 머리에 새집까지 지은 더티한 모습으로 마주친적이 있기
때문에 호감형 이미지는 아니었을듯 함...
조금있으면 학겨가 개강이라 서울 다시 올라가 가면 집에 한동안 못내려 올것
같다고 하니까 자기가 서울 올라갈일 있으면 전화해도 되냐고 물어봐서 별생각없이
그러라고 했는데 왠지 가슴이 철렁했음.....
동생이 이제 22살이고 친구도 동갑이라 성인인데 나한테는 동생의 친구라 그런지
아직까지 애기로 보임.
그런데 이애가 나한테 무슨생각 하고 있는지 감이 잡히질 않음.
그냥 친구 오빠로써의 친근함의 표현인지 아니면 날 이성으로써 좋아하고 있는 건지 햇갈림.
그리고 왜 하필이면 선물로 내의를 했을까도 궁굼했지만 차마 물어보질 못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