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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2-12-07 15:45
한국어 vs 일본어와 언어의 정체성
 글쓴이 : 세엠요
조회 : 845  

내가 언어학을 배운 것은 1990년대 초반이었는데, 당시 이런 항목이 있습니다. 

1. 일본어와 한국어 중에 어떤 것이 듣기 좋습니까?
1. 영어와 프랑스어 중에 어떤 것이 듣기 좋습니까? 

원 자료는 1980년대 말에 조사되었겠지만, 우리가 예상하는 것과는 달리 정답은 일본어와 영어로 나타났습니다. 언어의 호감도는 국가의 위상과 더불어 친숙함이라는 것이 증명된 거라고 하시더군요. 당시에 국제사회에서 한국어는 정말 별 볼일 없는 언어였습니다. 국가의 위상도 막 군사독재에서 벗어난 보잘 것 없는 나라였죠. 그 당시 사람들에게 한국이라고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이미지는 
1. 최루탄 쏘고, 화염병 던지는 시위
2. 김대중 대통령 ...
...
?. 짝퉁 

이 정도 였습니다. KPOP에 대해서 공장에서 찍어낸 창의성이 떨어지는 레디메이드 제품이라는 르몽드의 비판에 공감을 합니다. 하지만, 초기 원더걸스의 TELL ME나 2NE1의 노래들은 굉장히 창의적이었고, 지금도 ... 그러한 요소들은 전세계에서 많이 평가를 받습니다. 어제 크레용팝의 "댄싱 퀸"을 보다 보니 ... 

"KPOP도 진화를 하는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한국어의 호감도는 내가 처음 배웠던 때와 비교해서 ... 감히 상상도 하지 않을 정도로 높아졌습니다. 이게 문화의 힘이지요. 하지만, 여전히 ... 우리 만의 색깔을 가져가지 못하면, 퇴보를 할 것이라는 겁니다. 

KPOP은 이미 세계 시장용으로 만들어져 있습니다. 후렴구의 영어와 같은 것이 대표적인 요소지요. 굳이 ... 완전한 영어로 두드릴 필요는 없지요. 라임(rhyme)과 같은 요소는 한국어로도 충분합니다. 아이유가 부른 officially missing you를 보고, 한 댓글에서 서양에서 love라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를 안다면, 아이유가 그런 감정을 표현하지는 않았을거라고 하더군요. 정서가 맞지 않는 언어를 가지고 ... 굳이 자신을 표현할 필요는 없습니다. 오히려 그것은 토종 일본인이 한국어로 노래할 때 느끼는 어색함 그것 정도겠지요. 아무리 미국에서 네이티브로 자란 한국계라도 말입니다. 
출처 : 해외 네티즌 반응 - 가생이닷컴https://www.gasen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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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프다 12-12-07 15:50
   
후렴구 영어가사 그게 결국 한계면서 또 동시에 지난 몇년간 KPOP의 외연을 넓혀준 2중적인 면이 있다고 보임.

쉬운 영어(가끔 콩글리쉬로 영어권 사람들이 태클 걸기도하는) 가사로 싸비 반복하는 경우가 많았었음.

그래서 한국어는 잘 모르니까 발음 뭉개서 웅얼웅얼 거리다가 쉬운 영어부분은 따라하고 그랬었음.

그러다가 점점 자주 나오는 한국어 단어는 따라하게 되는 거고..
세엠요 12-12-07 15:52
   
적어도 지금은 전세계 OPPA가 뭔지를 모르는 사람은 드물거라고 생각합니다.
     
고프다 12-12-07 15:53
   
그건 싸군 덕분임 ㅋㅋㅋㅋ
팽귄 12-12-07 15:57
   
"우리 만의 색깔을 가져가지 못하면, 퇴보를 할 것이라는 겁니다."  그러나 고유의색깔을 너무많이 강조되면 일본처럼 갈라파고스화가됩니다 자기들만많이좋아하는시장이죠 적당히 대세인 팝적인 느낌과 한국적인 느낌을 적절히 섞은 창의적인 노래가 현재 유행하는 케이팝같은느낌입니다.

이제 시작인거죠 여기서 어떻게 좀더 창의성을 보여주느냐가 케이팝이 전세계적으로 사랑받을지 아님 일본처럼 가라앉을지 정해지겠죠
세엠요 12-12-07 15:58
   
영어 중에도 ... "Long time, no see!"(오랫간만 입니다.)는 1950년 한국 전쟁을 통해 만들어지고 확산되었습니다.

우리 나라에서 만들어진 단어에도 "재벌"이라던가 ... "홧병" 같은 주로 부정적인 단어도 많지만,
자주성을 지킨다면, 충분히 새로운 트렌드로, 용어로 만들 수 있습니다.

부채춤과 같은 창작 현대무용처럼 말입니다.
큰눈 12-12-07 16:40
   
동의합니다. 문화도 정체성을 유지하지 못한다면 흐지부지 될 가능성도 열려있죠

한국에서 생산했다고 말해야 아는것이 아닌 보자마자 한국것이구나 라고 느끼진다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