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언어학을 배운 것은 1990년대 초반이었는데, 당시 이런 항목이 있습니다.
1. 일본어와 한국어 중에 어떤 것이 듣기 좋습니까?
1. 영어와 프랑스어 중에 어떤 것이 듣기 좋습니까?
원 자료는 1980년대 말에 조사되었겠지만, 우리가 예상하는 것과는 달리 정답은 일본어와 영어로 나타났습니다. 언어의 호감도는 국가의 위상과 더불어 친숙함이라는 것이 증명된 거라고 하시더군요. 당시에 국제사회에서 한국어는 정말 별 볼일 없는 언어였습니다. 국가의 위상도 막 군사독재에서 벗어난 보잘 것 없는 나라였죠. 그 당시 사람들에게 한국이라고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이미지는
1. 최루탄 쏘고, 화염병 던지는 시위
2. 김대중 대통령 ...
...
?. 짝퉁
이 정도 였습니다. KPOP에 대해서 공장에서 찍어낸 창의성이 떨어지는 레디메이드 제품이라는 르몽드의 비판에 공감을 합니다. 하지만, 초기 원더걸스의 TELL ME나 2NE1의 노래들은 굉장히 창의적이었고, 지금도 ... 그러한 요소들은 전세계에서 많이 평가를 받습니다. 어제 크레용팝의 "댄싱 퀸"을 보다 보니 ...
"KPOP도 진화를 하는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한국어의 호감도는 내가 처음 배웠던 때와 비교해서 ... 감히 상상도 하지 않을 정도로 높아졌습니다. 이게 문화의 힘이지요. 하지만, 여전히 ... 우리 만의 색깔을 가져가지 못하면, 퇴보를 할 것이라는 겁니다.
KPOP은 이미 세계 시장용으로 만들어져 있습니다. 후렴구의 영어와 같은 것이 대표적인 요소지요. 굳이 ... 완전한 영어로 두드릴 필요는 없지요. 라임(rhyme)과 같은 요소는 한국어로도 충분합니다. 아이유가 부른 officially missing you를 보고, 한 댓글에서 서양에서 love라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를 안다면, 아이유가 그런 감정을 표현하지는 않았을거라고 하더군요. 정서가 맞지 않는 언어를 가지고 ... 굳이 자신을 표현할 필요는 없습니다. 오히려 그것은 토종 일본인이 한국어로 노래할 때 느끼는 어색함 그것 정도겠지요. 아무리 미국에서 네이티브로 자란 한국계라도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