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21일이 애플사의 매킨토시 컴퓨터 출시 30주년이었다고 합니다.
저는 윈도우 보다 맥을 먼저 접해서 그런지 맥에 애착이 많은 편입니다.
그래서 맥 30주년을 기념하여 제 컴퓨터 사용의 역사도 되돌아 봤습니다.
(구글 검색을 해서 이미지를 끌어오다 보니 저작권에 저촉이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왠만하면 개인이 아닌 회사의 공식 이미지를 사용하긴 했지만 문제가 있는 이미지가 있을시 삭제하겠습니다)
제일 처음 접한 컴퓨터는 컴퓨터학원에서 알게 된 8비트 MSX 컴퓨터입니다.
당시 대우, 삼성, 금성 모두 MSX 호환 컴퓨터가 나왔지만 제 기억으로는 대우꺼가 가장 인기가 있었습니다.
대우는 이후 16비트 MSX 컴퓨터도 나왔을 정도로 오랫동안 MSX 컴퓨터를 제작했습니다.
학원에서 MSX 컴퓨터와 같이 접했던게 삼성의 SPC-1000 컴퓨터입니다.
MSX는 게임용으로 많이 이용했던거 같고
SPC-1000은 한글이 훨신 미려했고 프로그래밍에 많이 이용했던거 같습니다.
컴퓨터학원을 몇개월 다닌 후 드디어 개인 컴퓨터를 하나 구입하게 됩니다.
금성 대리점에 가서 컴퓨터 하나 달라고 했더니 전시대 아래 서랍을 열고서
먼지가 자욱한 박스를 하나 꺼내서 주더군요.
그게 바로...
초등학생이던 저는 컴퓨터는 다 똑같은 줄 알았습니다.
그게 아니라는 걸 패미콤-150으로 알게 되었습니다.
키보드는 요즘 노트북 같은 형태에 고무(?)재질이었고,
기본으로 주는 팩으로는 베이직 프로그래밍, 한글 사용 정도만 할 수 있었습니다.
당시 즐겨보던 ‘컴퓨터학습’이라는 잡지에는 패미콤은 광고나 실릴뿐
활용기사는 거의 찾아볼 수 없는 희귀한 컴퓨터였습니다.ㅎㅎㅎ
‘마이크로소프트웨어’도 있었는데 이건 저한테는 수준이 한참 높은 잡지였던 기억이 납니다.
지방의 소도시에서 거주한 관계로 컴퓨터관련 지식은 주로 잡지에서 얻었는데
‘컴퓨터학습’에서 볼 수 있는 기사의 많은 부분이 애플II 호환 컴퓨터였습니다.
그외에 MSX, SPC-1000 정도가 조금 비중이 있었습니다.
애플, 아타리, 왕컴퓨터 이런 외국회사와 토피아였나 국내 SW유통(?) 회사도 기억이 나는군요.
이렇게 애플 컴퓨터는 직접 보지는 못했지만 수많은 기사들을 통해서 기억 속에 자리잡았습니다.
이후 중학생이 되면서 롤러스케이트 타러다니느라 컴퓨터는 눈에 들어오지도 않았네요.ㅎ
그러다가 대학입학 전인지 후인지 모르겠는데,
친척분이랑 함께 63빌딩에서 열렸던 매킨토시 전시회 구경을 가서
말로만 들었던 다양한 매킨토시를 본 기억이 납니다.
대학에 입학했을때 워드프로세서는 DOS 환경에 아래한글의 1.x 버전이 사용되던 시기여서
WISWIG이라는 개념은 찾아볼 수 없는 환경이었습니다.
그리고 보고서에 이미지라도 넣으려면 글자만 프린터를 해서 그림을 붙여서 복사를 하곤 했죠.
그러나 학교에 있는 맥을 사용할 수 있었던 저는 Nisus라는 프로그램으로
현재 사용되는 워드프로세서처럼 글자크기를 조절하고 배치하고 이미지를 넣어서 보고서를 쓸 수 있었습니다.
그때 사용했던 맥은...
일체형 컴퓨터인 맥 클래식 II 입니다.
워드면 워드, 그래픽이면 그래픽, 엑셀이면 엑셀, 사운드면 사운드 못하는게 없던 컴퓨터였답니다.
맥 클래식이 나왔으니 좀 더 이야기를 하자면
제가 가장 귀엽다고 생각하는 맥은 바로 맥 클래식의 손자뻘인 컬러 클래식 입니다.
한동안 제 마음을 흔들어놓았던 모델이죠.ㅎㅎㅎ
컴퓨터에 마음을 뺏기다니ㅎㅎㅎ 이런게 애플의 상술일까요?ㅎㅎㅎ
군대에 가서도 컴퓨터를 사용하게 되었는데요.
군대에서는 하나워드라는 걸 쓰고 있었는데 이건 뭐 노가다 워드였습니다.
글씨 모양이나 크기를 바꾸려면 @에 x를 덧붙여서 예측을 한 뒤
프린트 한번 해보고 안맞으면 다시 x를 바꿔서 원하는 모양이 나올때까지 반복해야 했습니다.
하다보니 익숙해져서 반복 횟수를 줄일 수는 있었지만 하여튼 노가다 워드였습니다.ㅎ
짬밥 좀 먹은 뒤에 단기병한테 부탁해서 아래한글 최신버전을 구해서 사용을 하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하나워드 아니라고 욕먹었는데 그 다음주부터는 아래한글을 사용하라고 하더군요.
불법사용을 한 셈입니다만... 그덕에 편하게 작업할 수 있었습니다.
지금도 저에게는 윈도우에서 가장 사용하기 편한 워드프로세서는 아래한글입니다.
군대 제대해서 보니 윈도우95가 시장을 지배하고 있는 상황이었습니다만,
전 꾸준히 맥을 사용하였는데요. 그 덕에 스타 같은 게임을 안하게 되었고 지금까지도 게임은 전혀 관심이 없네요.ㅎㅎㅎ
아 처음 윈도우95를 쓸때 마우스의 버튼이 두개라서 많이 헷갈려한 기억이 나네요.
처음부터 2버튼 이상 마우스를 사용한 분들은 못 느끼겠지만 1버튼 마우스를 사용하던 사람은 많이 헷갈렸답니다.
물론 적응은 금방 되더군요.ㅎ
글이 너무 길어져서 나중에 시간되면 더 썰을 풀어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