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는 이제 가을입니다. 17년째 이
곳 생활을 하고 있는데. 처음 왔을 당시에 한국 식품점이라곤 초라한 가게 하나 달랑 있는 식이었는데 이젠 셀 수 없이 많은
식품점이 생기면서 한국에 있으면 먹을 수 있었을 텐데 하던 거의 모든 것들을 먹을 수 있고, 인터넷의 발달로 한국 드라마
맘대로 보니, 외국이란 기분이 요즘은 거의 안 느껴진다고 할까요. 쇼핑몰에 가면 한국산
TV, 핸드폰이 널려 있고 심지어 따로 된 부스까지 있고, 제법 많은 한국산 자동차가 다니는 걸 보는 게
거의 일상인데요. 올 때 아기였던 딸 아이는 벌써
대학교에 다니고, 외국 친구들 중엔 제법 한국 드라마 봤다든지 한국 노래를 듣는 애들이 제법 있다는,
또 집에서 출근길에 틀어 놓은 라디오에서 뉴질랜드 DJ가 싸이의 강남 스타일을 틀으며 ‘싸이 춤은 귀엽다. 근데 난 아직 잘 못 춘다’ 라는 말을 들으며 놀라는. 한편으론 주기적으로 그런 모든 걸 뒤집어 버리는 북한의 추태에 이미지가
곤두박질 치기도 하는. 그러나 상당히 많은 사람이
한국의 놀라운 발전상의 실체를 알고 있답니다.
그리고 제법 많은 수의 사람들이 그 실체를 인정하기 싫어서 남북한을
헷갈리는 체 하는 것 봅니다. 그리고 잘 모르는 체 합니다. 실제로 이해 안 될 정도로 잘 모르는
분도 있어요. 그런 분은 이 21세기에 과감히 무시하시면 되지요. 여러분, 외국인에 휘둘리지 마시기
바랍니다. 한국 뿐만이 아니라,
뉴질랜드 동료도 미국 가서 어디서 왔냐고 묻길래 뉴질랜드라고 했더니 뉴질랜드가 어디야라고 하는 말을 듣고 개탄하며 얘기한 적이
있습니다.
한류라는게
외국 사람이 미친 듯이 한국 한국 해야 한류입니까. 문화란 조용히 퍼지는 겁니다. 당신이 생각하는
한국이 바로 외국 사람이 보는 한국입니다. 한국인이여, 부디 일본이 심어 놓은 자학성이라는
허상, 악습에서 허우적 거리지 마시고 자부심을 가지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