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에 kbs에서 중국을 오가는 북한 주민들(100명정도) 상대로 중국에서 한 여론조사를 보면,
나름 외국물도 먹고, 남한사정도 알고, 남한드라마 영화도 많이 보고 해서 좀 다르지 않을까 생각했지만....
남한에 대한 이미지는 1위가 '미국의 식민지'
통일이 되면 체제는?... 자본주의는 단 2명..... 나머지는 다 사회주의(즉 현 북한체제)나 중국식 사회주의.
남한은 잘 사는 줄은 알겠는데, 정체성이 없다.
핵무기개발 찬성, 원조식량이 군량미로 쓰이는 거 찬성. 남한은 빨리 미군이나 철수해라....
한국사람들은 탈북자들이 한국드라마에 빠지거나, 북한체제, 김정일체제에 염증을 느껴서 탈출하는 식으로
영화처럼 드라마틱한 생각만 하는 경우가 많으나....(물론 그런 경우도 있긴 함)
특히 초기 탈북자들은 두만강을 건너면서도 '김정일 장군님 죄송합니다. 얼른 돈벌어서 돌아오겠습니다'
라고 속으로 울면서 넘은 사람이 훨씬 많았다고 합니다.
그게 아니면 북한에서 감시 받거나 죄를 지어서 도망친 경우도 엄청 많고.
탈북자가 많다는 게 꼭 북한체제에 불만가진 사람들이 엄청 많아졌다고 할 건 못되는 것 같습니다. 심지어
탈북자의 33%가 '처벌만 안된다면 다시 돌아가고 싶다'고 한 여론조사도 있었습니다.
최근에 재입북한 탈북자 여러명이 방송이 되니까.... 탈북자 사회가 많이 동요했다고 합니다.
그 이유가 ....."아 나도 재입북하면 저렇게 환영받고, 영웅되고, 평양에 살 수 있을까?" 하는 기대감 때문...
김일성이 죽었을 때 뉴스를 듣자마자 기절했었다는 탈북자 강연도 봤습니다. 아주 하늘이 무너지는 줄 알았다고,
아,,,, 이만갑에 나오는 한옥정씨 어머니도 김일성 사망소식을 듣고 혼절을 해서 주사를 놓아서 깨워놓았더니
또 혼절을 해서 몇번을 반복했다고 합니다. (아마 부모님 사망에도 저러진 않았을 듯)
김정일도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한국사람들(그 외 전세계인)은 쳐울고 있는 북한주민 TV로 보면서
저게 다 쇼다, 연기다, 안울면 잡혀가니까 그러겠지... 라고 생각하지만... 그건 바깥세계의 상식에나 들어맞는 얘기..
탈북자들도 부끄러운지 대답을 얼버무립니다.... "김정일 사망의 경우.... 평양은 몰라도 지방으로 갈수록 인민들 반응이 예전 김일성 사망때만큼 대성통곡하는 분위기는 아니라는 얘기가.......카더라.......머뭇머뭇...."
저는 안티 탈북자가 아니고 이만갑도 애청하고 있습니다만,
북한, 탈북자에 관심을 갖다보면 정말 내가 너무 순진했구나 하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됐습니다.
북한의 세뇌를 너무 얕잡아봤구나.....
사실 예전에 탈북자가 두만강만 건너면 북한의 세뇌는 금방 와르르 무너진다는 얘기도 들었고,,,,
바보가 아니라면 다 그렇겠지라고.. 나도 그게 당연하다고 생각했지만,
처음 배운 말이 '엄마아빠'보다 '김일성수령님 고맙습니다'일 정도로 철저하고 완전무결하게 악랄한
세뇌를 깨는 게 그렇게 쉽지만은 않다라는 걸 알게됐습니다.
통일이 된다해도.... 그 세뇌된 2400만을 어찌해야 할 지.....
작성일 : 13-04-30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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