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연령층이 너무 꿀을 빨아버리면 그 후로 30년,즉 한 세대 정도에 해당하는 나머지 연령층들은
꿀을 빨지 못합니다. 30년 주기설이 그거랑 맞물려 있지요.
지금의 20-30대 세대는 이른바 "현자 세대"라고 봅니다.
노력한다고 해서 무조건 성공하는 것도 아니란걸 잘 알고, 성장만능주의도 맹신하면 안되고,
분배만능주의도 답이 아니라는 걸 잘 압니다. 좌우 이념에 치우치지 않고 현실, 자연의 섭리를 가장 잘 체득한
세대입니다. 너무 지혜로운데, 결정적으로 그에 걸맞는 "경제력"을 가지지 못했어요. 참으로 아이러니입니다.
윗세대는 너무 이기적이고 위선적인데 경제력이 있어서 대책없이 아이들만 많이 낳아놓은데 반해서
아랫세대는 너무 지혜로롭고 진솔한데 경제력이 없어서 그 지혜로움을 후손에게 전해줄수가 없어요.
아무튼 대한민국에서 꿀빨은 세대가 도대체 어떤세대인지 궁금하네요. 일제의 탄압과 차별, 그리고 전쟁에 힘겨웠던 1950년 이전세대는 말할것도 없고, 1950년대, 1960년대생들은 엄혹한 독재정권하에서 지금은 상상도 못할 엄청난 노동착취를 겪었으며 IMF라는 핵폭탄에 정통으로 맞은세대 아닌가요? 도대체 뭘 꿀빨았다는건지 정말 궁금하네요.
노동착취는 전태일 세대가 당했지 전두환 시절에 대학다니던 세대가 당한게 아니죠.
독재정권에 저항했던 70-80학번 세대의 노동전망이 어땠는지는 다들 아시잖아요.
역설적으로 대학 대충 다녀도 취업되던 시절이니까 마음껏 독재정권에 저항할 수 있었던거구요. 88올림픽 열리기 직전입니다.
그 세대가 IMF 터지기 전까지 결혼하고 아이 빵빵 낳고 누릴거 다 누린 다음에
IMF 터진거구요. 그 시절에 수십만명이 실직을 했을 지언정 그 전까지 누릴건 다 누렸고 모아놓은 재산도 없지는 않기에 지금 자영업들 하고 있는거구요.
가장 큰 트라우마는 그시절에 청소년기 아동기를 보냈던 지금 20-30세대가 겪었죠.
지금 20-30은 아예 출발자체도 못해요. 그래놓고 어디다 하소연도 못해요.
왜냐. 미래가 안보이는거 치고는 시대는 물리적으로는 너무 평온하거든.
빨아먹을 꿀은 없고 어르신들이 꽂아놓고 빨았던 빨대들만 가득함.
뭔 헛소리를 하는지? 전두환 시절에 대학다니던 세대는 노동착취를 안당했고, 대학 대충다녀도 취업되던 시절이라 마음껏 독재정권에 저항할 수 있었다구요? 님 제정신인가요? 전두환 독재정권에 대항하는게 "마음껏"? 무슨 취미생활한줄 아시나? 정신차리세요. 80년대 대학다니던 사람들이 미래가 활짝 열려있다고 생각했을까요? 아니면 엄혹한 살인독재정권에 절망하고 이를 무너트려보자고 목숨걸고 길거리로 뛰쳐나와 최류탄 뒤집어쓰고, 전경들 곤봉에 쳐맞으면서 개처럼 끌려갔을까요? 어처구니 없는 헛소리 좀 하지마세요. IMF 이전까지 누릴건 다 누렸다구요? 도대체 뭘 누렸는데요? 그당시에 자가용 몰고다니고, 일년에 몇번씩 해외여행가는거로 착각하시나요? 1989년 해외여행자유화조치(이전까지는 해외관광이라는건 꿈꾸기도 어려웠습니다.)이후로 1997년까지도 신원조회(지금의 탈세나 재판계류중으로 출국금지를 확인하는 수준이 아닌 사상검증을 하던 시기죠.)하여 여권발급을 제한하고, 1992년까지 안기부에서 관리하는 소양교육받아야 하던 시기였답니다.
님의 상상과 다르게 거꾸로 과거 분들이 저축하느라 애들 교육시키느라 아무것도 누리지 못하던 시절이죠. 가계저축률이 30%에 육박하던 시절이었고, 전체가계소득의 20%넘게 교육비로 지출되던 시기입니다.(즉, 가계소득의 50%가까이를 저축과 교육에 쏟아붇던 시기죠.) 80년대 엥겔지수가 40%에 육박하던 시절을 지나 90년대 말이나 되어서야 30%미만으로 떨어진 시절에 입에 풀칠하고, 저축하고, 교육비지출하고나면 남는게 있어야 누릴거 다누리고 살았겠죠.
8090 세대 남자이고,
아마 우리가 초등학교 때부터 정규교육으로 열린교육 + 성평등교육 등 제대로 받고 자란 세대인데
우리 세대의 대부분은 성차별, 갑질을 한 가해자도 그럴수 있는 위치도 아닌데 이런 취급 받으니 화나는건 이해함
하지만 그렇다고 "꿀을 빨았다" 라니...
이런 말은 우리 아버지 세대의 노력을 폄하하는 말로도 들리고, 고통받은 어머니 세대에도 예의가 아니며,
언뜻 '우리 세대도 꿀 빨고싶은데 못 빨아서 짜증난다' 는 식으로도 들리네.
차라리 차별을 했다라고 하던가... 꿀을 빤다니... 어휘 선택이 아쉽네.
이런 식의 대응은 세대갈등, 성갈등만 부추길 뿐임.
다시 남성이 우위에 서고 싶다라는 생각이 아닌 진정 성평등을 원한다면 이런 말 안 썼으면 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