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를 키우는 사람들이 우리 주변엔 참 많습니다.
하지만 그 분들 잘 살펴보세요.
무지개다리 건너는 그 순간까지 개를 키우는 사람이 얼마나 되는지......
저희 어머니가 월악산에서 식당을 하십니다.
그런데 어느 날 가보니 강아지 2마리가 있더군요.
제가 강아지 키우는 걸 그토록 반대하던 양반이 요크셔테리어 2마리를 데리고 있는 겁니다.
한 마리는 늙고 병들었습니다.
기관지 협착증이었는데 요크셔테리어들에게 쉽게 발병되는 질환입니다.
콧물을 질질 흘리고 숨도 제대로 쉬지 했습니다. 복부에는 종양도 발견되었습니다.
다른 한마리는 좀 더 어린 개체였지만 역시 심장쪽에 문제가 있었습니다.
두 마리다 놀러온 관광객이 버리고 간 개들이었습니다.
산속 깊은 계곡까지 와서 버리고 간 겁니다.
오늘 낼 할 것 같던 늙은 개보다 어린 개가 더 먼저 세상을 떠났고
늙은 개는 우리 어머니 품에서 죽었습니다.
마지막 모습이 참 안타까웠던 것이 기관지 협착증 때문에 전신마취를 할수 없어 종양제거 수술을 할 수
없어서 방치할 수 밖에 없었다는 겁니다. 수의사 선생님은 안락사를 적극 권유 하셨다고 하는데
어머니는 그건 못하겠다면서 커져가는 종양 때문에 제대로 먹지도 못하는 녀석에게 소고기를 푹 삶아서
잘게 찢은 걸 열심히 꼭꼭 씹어서 부드럽게 만든 뒤에 먹엿습니다.
그렇게 늙은 개도 세상을 떠나자 저희 어머니는 두번 다시 개는 키우지 않겠다고 맹세를 하시더군요.
(그 전에 버리고 간 강아지가 한 마리 더 생겨서 그놈 까지만 키우시기로 했습니다.)
정말 반려동물로 생각하는 사람 없지는 않겠지만
저희 어머니처럼 죽는 그 순간까지 강아지를 품안에서 놓지 않은 사람들만이
개를 반려동물이라 부를 자격이 있는 사람들이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