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기독교를 천주교와 개신교로 구분해야 합니다.
두 종교에서 추석을 지내는 방법이 다르거든요.
우선 천주교는 비기독교인들처럼 제사를 지냅니다.
그런데 천주교와 비기독교인들과의 차이는 제사를 대하는 자세에 있습니다.
비기독교인들은 조상님을 기리고, 음식을 대접합니다. 제사 때마다 죽은 조상의 혼령이 제삿밥을 먹으러 온다고 하죠.
천주교인들은 혼령 같은 거 안믿습니다. 단지 고인을 추모하는 의미만 가지고, 제사의 형식은 종전대로 지킵니다.
예전엔 제사를 지내는 것이 우상숭배라고 하여 제사를 못지내게 했지요. 그래서 조선 말기엔 제사를 안지내는 것을 가지고 박해를 많이 받았습니다. (물론 정치적인 이유도 깊이 관여되었지만요.)
그러던 것이 현대에 와서 고인을 기리는 의미에서의 제사는 인정하게 됩니다. 그래서 천주교인들은 다른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제사를 지내지요.
개신교인들은 제사 자체를 우상숭배라고 생각합니다. 통설이 조상의 혼령이 온다는 것이기 때문에 제삿상에 절을 하는 것은 귀신에게 절을 하는 것이라 생각하여 절대 제사를 안지냅니다. 대신 추도예배를 드립니다. 이게 뭐냐하면 고인을 기리는 마음으로 예배를 드리는 거지요.
이건 가족들끼리 모여 앉아서 드리는 예배이기 때문에 헌금 같은 거 없습니다. 그냥 기도하고, 찬송하고, 성경 구절 나누고, 돌아가신 부모님이나 조부모님에 대한 추억을 나누고 끝냅니다.
추도 예배 이후에 가정에 따라 다르지만 묫자리에 가서 묵념을 하는 집도 있고, 아닌 집도 있습니다.
정리.
비기독교인 : 제사를 지내면 조상님의 혼령이 들른다고 생각하며 제사를 드린다.
천주교인 : 제사에는 참여하지만, 고인을 기리는 의미만 가진다.
개신교인 : 제사는 거부하지만, 고인은 기린다.
다만, 현대인들은 조상의 혼령이 제삿상을 받으러 온다는 생각보다는 천주교인처럼 추모하는 의미만 지니는 듯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