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무개념적인 사건을 보고 어떤 특이한 이름을 붙여준다는 자체가
개개의 사안으로 그 사람만을 비난하고 끝나는 게 아닌
그 사람이 해당되는 어떤 불특정한 집단을 묶어 가지고 까게 돼 있다고 봅니다
과거의 된장녀도 마찬가지죠
그러한 이름표가 대표하는 어떤 집단의 이미지가 만들어지고
그게 점점 더 확대될 수밖에 없죠
그리고 문제는 과거의 용어들은 일부 여자들이라는 핑계가 어느 정도 먹혔지만
김치라는 낱말이 가지는 의미는 그것들보다는 더 넓을 수밖에 없습니다
보통 김치녀라고 까면서 그 대안으로 스시녀를 찬양하지 않습니까?
이걸 무시하고 김치녀는 일부만 지칭한다고 해봤자
그건 김치녀가 입에 붙은 사람들이 뭔가 착각을 하고 있는 거 아닐까 싶습니다
예를 들면 '스시녀는 일부일뿐이다' 라는 표현을 한다면 그건 뭔가 어색하지 않습니까?
스시녀 자체가 일본 여자를 의미할 수밖에 없단 걸 부정할 수 없듯이 김치녀도 마찬가지인 거죠
김치녀라고 까놓고 그 대안으로 '김치녀가 아닌 한국 여자'에 대해 이야기하기보다는
오히려 일본 여자에 대해 이야기한다는 자체부터가
김치녀라는 표현이 일부 무개념인 한국 여자들만을 지칭하는 성격이 있다고 보기는 힘듭니다
그냥 그러한 무개념인 성향이 한국 여자들의 특징이다라는 식의 생각이 들어가 있는 표현인 거죠
물론 일본 여자, 한국 여자라고 해놓고 똑같은 말을 해도 일반화의 성격이 있는 건 마찬가지입니다만
거기서 그치지 않고 우스운 이름을 붙이면서 낄낄대고 노는 건
단순한 일반화로 그치는 게 아닌 비아냥과 조롱으로 이어지는 거죠
단지 예전에는 '한국 여자들'이라 대놓고 말하면서 ㅉㅉ거리기만 하면 됐는데
이제는 이게 먹히질 않게 됐으니 '김치녀'라는 표현으로 교모하게 바꾼 겁니다
그리고 이건 무개념녀 옹호하는 거 아니고요
무개념을 비판하고 싶으면 그냥 간단하게 '저런 여자들'이라고 하시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