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장으로 보인다고 무조건 나무랄 일은 아닙니다.
그들의 목소리를 들어보고 대책을 마련해야 합니다.
일베는 소수자를 타겟으로 골라 공격을 가합니다.
2ch 넷우익이 재특회란 이름으로 재일한국인에 가하는 폭력을 연상하면 쉽게 알 수 있듯이
약자와 소수자를 향한 공격은 현실에서 구조적 폭력으로 이어질 수 있기에 매우 위험합니다.
이들은 나름의 논리 체계와 정의 관념을 갖췄지만 그 메시지가 실로 위험했기에 억압할 필요가 있었습니다.
대신 일베 현상의 배경에 있는 청년 세대의 좌절에 대한 고민이 요구되었죠.
메갈은 남성사회 전체를 타겟으로 공격합니다. 거기엔 국군 전사자, 노무현, 성소수자, 남아조차 다 포함됩니다.
금기와 성역을 가리지 않고, 이해도 구하지 않으며, 그저 강력한 어그로로 메시지를 전달하겠다는 뜻입니다.
다행히 주류인 남성을 향한 약자들의 투쟁은 현실에서 구조적 폭력으로 나타날 가능성이 없습니다.
(여성은 사회에서 유리천장의 피해자이고, 남녀관계에서 여성폭력의 피해자이므로 약자가 맞습니다)
미러링이라는 전략을 통해 이들이 발신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자신들의 안전을 요구하는 것이었으므로
억압보다는 공감이, 그리고 뿌리깊은 여성폭력과 차별에 대한 심각한 논의가 필요하게 되었습니다.
여기부터는 메갈에 대한 제 의견입니다.
어떤 머가리 없는 놈은 자꾸 메갈리아 전 운영진이 쓴 글을 신주단지 모시듯 하는데
전 운영진이나 박가분 씨는 편견과 오류에서 자유로울 수 없지만 빅데이터는 거짓말을 안합니다.
그저 해석을 제대로 하느냐 문제인데 도대체 여기서 어떤 다른 해석이 가능한지 한 번 해보시기 바랍니다.
그럼에도 여전히 이런 과격한 방식이 옳으냐 하는 문제는 남는데
물론 인터넷에서의 시위라도 법 테두리를 넘어섰으면 처벌은 감수해야 합니다.
메갈도 그걸 알고 있겠죠. 근데 동지가 손가락 잘못 놀려 법원에 가도 이 상황을 멈출 생각이 없어 보입니다.
여러분이 들으면 웃을지 모르지만 "투쟁은 상식적이거나 아름다울 수만은 없다"고 진지하게 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