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과 영남을 여행해 보신분이라면 딱 느끼실텐데
호남은 평야지대인 반면 영남은 상대적으로 산지가 좀 있습니다.
그래서 단적으로 호남과 영남을 비교하면, 벼농사와 밭농사죠. 당연히 농업생산량이 다릅니다.
조선시대 5대 도시 중 하나가 전주였던 걸 상기하세요.
춘향전의 무대가 남원이고,
일제시대만 해도 쌀 수탈을 위해 항구를 지은 곳이 군산이라는 점을 상기해 주십시오.
그만큼 농업 사회라면 농업 생산력이라는 관점에서 호남은 우리나라를 먹여 살린 지역이라는 뜻입니다.
반면 영남권으로 접어들면 감자 같은 밭농사 위주입니다.
농업사회에서 인구와 경제력이 호남으로 몰리는 건 당연하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은 기본적인 인구부터 경제력 등등에서
영호남 비교자체가 무색할 정도로 호남은 미개발 상태입니다.
전주의 인구가 50만 언저리가 된다고 알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불균형적인 국토의 발전 때문이죠
호남은 곡창으로서의 역할을 하기 위해 미개발인 반면,
영남은 일본과 인접성 운운하며 산업화를 진행하였습니다.
그 결과가 지금의 지역 편중 현상입니다.
한참 정부가 경제발전에 골몰하던 70-80년대
경제발전을 위한 공업화, 도시화가 진행되면서
도시 근로자의 최저 생계비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곡가를 정부가 의도적으로 낮출 필요가 있었고,
제 생각에는 호남지역이 저곡가 정책에 희생된 것 같습니다.
이 중에는 추곡수매나 농수산물 유통 및 가격 안정에 관한 법률,
농수산물가격안정기금 등을 기억하시는 분이 계실지 모르겠습니다만,
단적으로 공산품의 경우에 정부에서 가격을 강제로 못올리게 하거나 가격이 오르면 반 강제로 수매라는
명목으로 거의 헐값에 뺏다시피 해서 도시 노동자들에게 공급한 경우가 있었던가요?
그 부담을 진 지역이 호남지역이고요...
저는 어자피 서울 사람이고 그나마 연배가 있어서
예전 기억을 가지고 있는 사람입니다
우리나라에 살면서 아쉬운 점이
묵묵히 희생한 사람들에 대한 인정이나 찬사가 부족한 점인데요
지역 감정을 조장하자는 게 아니라
서로 우리도 공업화의 와중에서
우리 지역은 머리카락 잘라 팔면서 최선을 다했다
당신들도 그동안 우리 먹여 살리느라 수고했다고
서로를 인정하고
서로 보듬어 주는 자세가 필요하지 않을까요?
제 글 읽어보신 분은 대충 짐작하시겠지만
저도 연배가 있는 사람입니다.
정치적 목적으로 분열과 지역감정을 조장해서
결국 지들 부패와 무능 덮으려는 시도 너무나 뼈저리게 당한 연배입니다.
제발 분열하지 말고 포용하고 용서하면 안됩니까?
어느 지역이 잘났네 못났네 하며 계속 글이 올라오길래
안타까워서 올려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