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개고기를 먹지 않습니다.
하지만 다른 사람이 개고기를 먹든 안 먹든 상관하지 않아요.
그런데 이런 지극히 당연한 것도 이해를 못하는 사람이 많네요.
내가 개고기를 안 먹는다고 남이 개고기를 먹는 것에 반대할 이유가 있어요?
지난 30년 동안 개고기 반대론자들이 내세운 무수히 많은 논거들...
1. 개는 인간과 친한 동물이다.
2. 개는 어차피 살코기가 별로 없다.
3. 개는 인간을 위하여 많은 일을 한다.
4. 개고기는 유통과정이 불투명하다.
5. 개고기는 세계적인 추세에 반한다.
6. 개고기는 경쟁력이 없는 음식이다.
7. 개고기 말고도 먹을 고기들은 많다.
이상 무수히 많은 논거들이 제시되었지만, 사실은 다 말장난에 불과한 논거들이죠.
왜냐하면 위의 논거들은 개에게만 국한되는 이유들이 아니거든요.
따라서 다른 고기는 되고, 개고기는 안 되는 이유가 될 수 없죠.
그러면 개고기 반대론의 논리적인 출발점은 어디일까요?
1988년 서울올림픽을 앞두고 프랑스를 시작으로
유럽에서 "한국인은 개고기를 먹는 야만인이다"라고 대대적으로 비난하니까
국내에서도 동물단체들이 우후죽순처럼 들고 일어나서 이에 동조하기 시작한 것이죠.
이후 수많은 개고기논쟁에서 동물보호단체의 논거들은 모조리 논파당했고
결국 동물보호단체에서 마지막으로 절규하듯이 토해내는 말은 하나같이 다 똑같죠.
"유럽사람들이 먹지 않는 개고기를 우리가 왜 먹어야 하나?"
"다른 것은 죄다 유럽을 따르면서 왜 개고기문화는 유럽을 따르지 않나?"
결국 개고기 반대론의 논리적 출발점은 문화사대주의가 맞아요.
문화사대주의자라면 개고기를 반대할 수 있어요.
문화적으로 미국이나 유럽을 추종해야 하니까...
어떤 사람은 이렇게 항변합니다.
"나는 문화사대주의자가 아니다. 단지 한국이 개고기 먹는 나라로 인식되는 것이 싫을 뿐이다."
그게 바로 문화사대주의입니다.
미국이나 유럽에서 한국을 '개고기 먹는 나라'라고 비난하는 것을 못 견디는 것이죠.
앞으로 개고기 말고도 산낙지, 홍어 등 많은 한국의 음식문화들이 공격을 받을 겁니다.
그때마다 그런 문화적 공세가 두려워서 산낙지도 홍어도 먹지 말자고 할 것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