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짐에게 역병을 막으라 하는데 어쩌란 말이오?>
전하! 역병이라 하시면 아니되옵니다.
그저 서역에서 온 잘 씻지않아 걸리는 고뿔이다 하교하시고 소란말라 명하옵소서
<그리하면 역병이 더 퍼지지 않겠는가?>
역병이 문제가 아니옵니다. 폐군의 잔당들이 역병이다 하여
전하의 무능을 탓하고 역병을 막는다며 민심을 동요케 하나이다.
이들을 역모를 꾀한죄로 참하려면 역병이 아니다 하셔야 합니다.
< 믿겠는가?>
이미 입이 거칠고 말이 많은 자들을 저자에 풀었나이다.
< 옳다! 역병으로 백성은 잃어도 역모로 자리를 잃을 수는 없는 법 아닌가!>
촌철살인이 따로 없네요.
요즘 시국에 참 잘 들어맞는 것 같지않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