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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4-06-09 11:39
[취재파일] 단원고 학생들은 왜 탈출하지 않았나
 글쓴이 : 삼촌왔따
조회 : 1,1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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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잘 듣는 교육의 대가

이제 서서히 잊혀갑니다. 움직이지 마라, 가만히 있어야 살 수 있다, 이 거짓말에 대한 혹독한 대가 말입니다. 눈앞에 물이 차오르는 걸 보며 유리창을 긁었던 아이들, 발을 동동 구르며 끝내 자리를 지켰던 그 마지막 말입니다. 온 나라가 그토록 분노했지만, 참사 60일 가까이 지난 지금, 사람들은 이제 일상을 원합니다. 대한민국 재난사의 한 획을 그은 세월호 참사는,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질 채비를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시간은 잔혹합니다.

하지만, 성찰 없는 분노는 염치없습니다. 세월호가 침몰하며 드러낸 건 대한민국의 밑바닥입니다. 적나라한 치부는 온데간데없고, 몇 명 구속시키고 마는 겉치레가 아이들에게 미안해 미치겠습니다. 이제야 묻습니다. 살고 싶으면 가만히 있으라, 얼토당토않은 거짓을 그대로 믿게 만든 건 누구인가요.

세월호 참사는 우리 교육에 대한 적나라한 은유입니다. 우리 아이들, 어떻게 교육받아 왔나요. 멋 좀 부리겠다고 머리 좀 길러도, 좀 튀는 잠바를 입어도, 교복 좀 줄여 입어도, 모자를 써도, 모든 게 다 일탈입니다. 규정은 아이들의 일거수일투족, 심지어 신체까지 통제했습니다. 머리 좀 기르는 게 어떠냐고 따져 물으면 버릇없는 녀석이 됩니다. 선생님의 말은, 어른들의 말은 무조건 옳았습니다. 그 말을 의심하는 게 반항이라고 치부될 정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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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전 출간된 독일 전문가 박성숙의 ‘독일 교육 이야기’는 세월호 이후 우리 교육에 뼈아픈 질문을 던집니다. 20세기 초반, 독일은 주입식 국민 교육제도의 수출국이었습니다. 지금의 우리와 비슷했습니다. 하지만, 그 교육이 키운 건 전쟁과 인종 우월주의란 괴물이었습니다. 전후 독일 교육은 다시 시작했습니다. 경쟁은 필요 없다, 한 두 명의 뛰어난 사고보다 모두의 깊이 있는 사고를 원한다는 해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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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이 부러운 건 경쟁이 없는 교육만큼이나, 참사의 원인을 교육 때문이라고 과감히 인정하고 개조해나가는 시대정신과 그 출발점부터 고민하는 철학입니다.
참사 이후 우리 권력의 해법은 어땠나요.
수학여행 전면 중단과 안전 교육 강화입니다.
 
권력에게 되묻습니다.
 
수학여행을 중단하면 정말 참사가 예방될까요.
 
그건 참사 예방법이 아니라,
 
앞으로 일어날 수 있는 혹시 모를 참사에 대한 교육 당국의 책임 모면책 아닌가요.
 
안전교육은 또 어떻게 할 요량인가요.
 
침몰하는 배에 타면 가만히 있지 말고 무조건 나가서 물에 뛰어들라고 교육시킬 참인가요. 모르겠습니다.
 
지금까지 방식대로라면,
 
차는 차대로,
 
배는 배대로,
 
비행기는 비행기대로,
 
지진은 지진대로,
 
홍수는 홍수대로
 
아이들에게 매뉴얼을 보급해 암기시키고 시험까지 볼 수도 있겠습니다.
 
이게 지금까지 우리 교육이었습니다.

우리 교육이 천진난만한 우리 아이들을 좀 더 영악하게 만들었으면 좋겠습니다.
 
어른들이 시키면 시키는대로 하는 아이들이 아니라,
 
왜 그러냐고 따져 묻고, 의심하고, 비판하는 존재로 키웠으면 좋겠습니다.
 
어른들 말 잘 들으면 자다가도 떡이 나온다고 사육하고,
 
1점 단위로 서열을 매기는 우리 교육은 이런 아이를 키워낼 수 없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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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해외 네티즌 반응 - 가생이닷컴https://www.gasengi.com






결국 정의는이기고 언플은 언플로 망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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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숭아소다 14-06-10 14:44
   
교육이 문제가 있다는 부분은 좀 아니네요. 말을 잘 듣는다는 것이 잘못된 건 아닙니다.
정상적인 지휘체계 아래 질서정연하게 빠져나갔다면 신속한 대피가 되었겠지만, 자의적 판단으로 서로 먼저 살겠다고 우르르 몰려나갔다면 그것 또한 최악으로 치닫게 될 가능성이 높은 경우입니다.
정확히 말해서 차례를 기다렸다가 차례대로 대피할 준비는 다 되어있는데 선장, 선원 등 지휘체계가 그들을 버렸기 때문에 벌어진 참사입니다.
따라서 전적으로 선장, 선원들의 직무유기 및 고의적인 방조, 살인이고, 침몰 상황에서는 이들의 책임이 절대적이지 교사, 교육의 문제가 아닙니다.
그리고 현재 우리나라 교권은 충분히 엉망이기 때문에, 학생들이 말 잘 듣는다고 토를 다는건 현실을 전혀 모르는 중2병의 망상에 지나지 않습니다.
용가리통뼈 14-06-11 12:36
   
지휘 체계에 문제가 있었지...
말 잘들어서 문제가 있었던게 아닙니다...

애들은 위기상황에서 침착하게 서로 위하며 잘 대응 한걸로 압니다...
감투는 서로 쓰려고 했지만 책임은 서로 회피한 결과 입니다...

고로...  여의도 민대머리 건물안에 있는 놈들이 나쁜놈들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