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학생일 때에는 한국인의 영어실력도 일본과 마찬가지로 형편없었음.
그당시 선진국인 일본은 물론 아시아에서도 한국이 뒤진다고 했음
그당시 한국의 영어교육도 일제영어 교육의 영향으로 성문종합영어식의
문법위주의 입시용 영어교육이고 리스닝/스피킹 교육은 없다 시피 했음.
원어민 교사는 커녕 카세트 녹음기조차 귀하던 시기이니.
당연히 학력고사나 대입 영어 시험에는 영어 듣기 시험도 없었고.
대학생이 영어공부를 하는 건 해외유학을 목적으로 토플이나
미국 대학원 입학 GMAT GSAT 공부하는 정도 밖에 없었음.
내가 졸업후 전자회사 있을 때 일본 부품회사 영업사원이 부품 세일즈를
왔는데 일본인 답지않은 깨끗하고 유창한 영어를 구사해 영업했음.
나도 토익 상위 5%의 영어능통자였는데 그 영업사원은 나보다 영어 잘함.
뭐 나야 전자과 출신 엔지니어이나 해외영업사원보다 뒤진건 이해할만 하지만.
그러니 뭐 일본이 영어가 약하니 발음 운운은 근거 없는 소리.
즉 원래 한국인들의 영어실력은 결코 일본보다 나았던게 아님.
하지만 이를 변화시킨 건 바로 대기업 입사시험에서 토익시험의 도입임.
그전에는 입사시험에서도 각 회사별로 따로 영어 지필고사를 봤음.
그런데 삼성에서 입사영어시험을 토익으로 대체했고 다른 대기업들이
이를 따라해서 기업들도 입사시험에 토익성적을 반영해서 중요해지고
입사시험 응시 자격으로 토익점수 제한을 두기도 함.
그래서 영어토익 점수가 취업이나 출세의 보증수표가 되고
취준생들의 토익공부가 보편화되자 당연히 대학가에는 대학생들도
너도나도 영어를 중시하게 되고 토익책을 전공책보다 더 많이 공부하게 됨.
더구나 IMF후 대학생들의 취업이 어려워지자 스펙쌓기 붐이 불고
그 스펙의 첫번째 줄에 들어가는 것이 바로 토익 성적이었고
이제는 영어실력이나 토익점수가 업무 능력이나 신분으로 통용됨.
그래서 그런 실용영어 중시 바람이 사설 학원가나 출판계에도 영향을 미치고
교육계에도 영향을 미쳐서 한국 중고등학교 영어교육도
과거의 문법이나 문장 분석식 영어교육이 퇴조하고
독해력 어휘력 중심의 토익에 가까운 실용영어 위주로 재편이 됨.
지금은 초등학교나 유치원까지 영어교육의 영향이 지대하게 미치게 됨.
또 미국을 중심으로 IT 기술이 발전하고 또 사회에서 IT 기술이 중요성이 커지며
그런 영어로된 IT 기술 문서나 자료를 소화할 수 있는 영어가 매우 중요해짐.
소프트웨어 개발자가 일류 개발자가 되는데 꼭 필요한 언어를 고르라면
C 언어도 Java 언어도 아니고 바로 영어라는 것이 IT 업계의 상식임.
영어로 된 구글 검색능력이 개발자의 실력이 된 시대임.
반면 일본은 대학졸업생은 취업에 영어공부 등 별다른 노력을 해야하거나
토익같은 스펙을 쌓지 않아도 대학 학벌 만으로 취직이 되고
구인난 인력부족으로 대학생은 별로 어렵지 않게 거의 전원 취업됨.
그러니 굳이 대학생 들이 영어공부에 노력하지 않음.
대학 전공 교과서도 거의 일본어로 되어있어서 전공 공부에 지장없음.
즉 일본은 무역 상사같은 특수한 경우가 아니면 영어 실력이나 토익점수가
대학 성적이나 취업에 영향이 별로 없음. 그래서 일본 대학생은 영어 공부 안함.
그래서 일본 직장인들의 영어실력이 한국 직장인보다 뒤지게 됨.
지금 일본기업이 한국에 뒤지게 된 원인 중에 하나가 바로 일본사회에서
IT 기술 보급 부진과 낙후인데 그렇게 IT기술에 뒤진 제 1의 원인이
나는 바로 일본 대학생 직장인들의 영어독해 능력 부족이라고 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