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 유저가 쓴글을 보고 왔는데, 진짜 의도를 가지고 있거나, 바보이거나 둘 중 하나인 것 같습니다.
우선 물가란 것은 그 나라의 특성을 고려해야하고, 고려하더라도 객관적으로 도출해내기 힘든 것인데, 계속 물가 이야기를 하고, 물가를 언급할 때 가지고 오는 분야도 기본적인 의식주는 배제하고, 공공재들 위주로 비교하려고 합니다. 글쓴이 스스로도 기본적인 의식주를 가지고 비교하면 자기 주장이 말이 안된다는 것을 알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 사람이 쓴 글인지 다른 사람이 쓴 글인지 기억은 나지 않는데, 최저임금으로 한달에 300만 벌 수 있고, 해외여행, 사치 생활 가능하다는 글도 봤는데, 현실을 알기나 하는지 묻고 싶습니다.
현재 한국의 고용 형태는 정규직보다 비정규직이 압도적으로 많고, 비정규직은 시급으로 치면 딱 최저임금 수준으로 받습니다.
공항에서 비행기에 화물 운반하고 적재하는 사람들이 쌩고생을 하는데, 대부분이 하청업체이고, 매일 초과근무하고도 시간외, 야근수당 다 포함해서 200 좀 안되게 받습니다.
물류센터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노가다 중에서는 돈 좀 많이 받는다고 하는데, 가장 대우가 좋은 쿠팡에서 일해도 하루에 11만원 줍니다. 여기서 알바 뛰는 지인의 말로는 자기도 운동 좀 해봤지만, 여기서 하루 일하면 하루이틀은 쉬어주지 않으면 허리 나간다고 합니다.
일반적인 공장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아웃소싱 업체를 통해 들어가면 비정규직과 같은 대우 받고, 우리나라 공장 특성상 한달에 두번만 쉬고 일을 하는데, 그렇게 일해도 평일 9시간 기준 6만원도 안되고, 5시간 시간연장을 해도 하루에 일할 수 있는 최대시간인 14시간을 일해도 10만원도 안됩니다.
주휴수당 5만원 더 붙이고, 토,일 주말근무 시간외로 붙여서 평균 내면, 일주일에 받는 금액이 9시간 기준 50만원이 안됩니다. 4주동안 일해도 200만원도 못받고, 그 중 휴일을 제하면 160만원 정도 받습니다. 아, 물론 야근하고 시간외근무하면서 개처럼 일하고, 잠자는 시간, 밥먹는 시간 외에는 일만하는 삶을 산다면 돈을 더 받을 수 있긴 합니다.
소비의 문제로 가면 더 빡칩니다. 1인 가구일 경우에 진짜 아끼고 아껴서 거지같이 살면 한달 생활비 80만원 정도에서 끊을 수 있긴 합니다.
그런데 물가 대비 최저임금이 적당하다는 개소리는 어떻게 할 수 있고, 어떻게 최저임금대로 받아도 300만원 벌고, 어느 시간에 해외여행을 갈 수 있고, 갈 돈이 생길까요?
한국은 근로 고용형태를 정규직을 압도적으로 늘리거나, 최저임금을 직군별로 차등적으로 적용하거나, 최저임금을 높이지 않으면 답없습니다.
현재의 최저임금은 딱 사람이 먹고 살 정도만 돈을 주기 때문에, 현행 제도 하에서는 결혼은 꿈도 못꾸고, 노후대책도 세울 수 없기 때문에 노인빈곤률도 계속 누적되어 사회문제가 될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