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뮤니티
스포츠
토론장


HOME > 커뮤니티 > 이슈 게시판
 
작성일 : 14-04-21 11:18
류현진 “다저스 선수들이 묻습니다. 한국의 재난구조체계에 대해서”
 글쓴이 : 짤방달방
조회 : 695  

이번 주에는 일기를 쓰는 게 참으로 어렵기만 합니다. 대한민국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제가 미국에서 시즌 3승을 올린 게 무슨 도움이 될까 싶기도 했고, 그래도 열심히, 잘 던져서 승리를 거두는 게 패하는 것보다는 나을 듯 했고, 또 비통함에 빠져 손 놓고 있는 것보다는 각자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는 게 그렇지 않은 것보다는 바람직한 일이라고 합리화하기도 했습니다. 

SNS에 실종자들의 무사생환을 바라는 글을 올리고, 침몰된 세월호를 잊지 않기 위해 라커룸 앞에 ‘SEWOL 4.16.14’라고 걸어 놓은 것도 저의 염원이, 기도가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길 바라는 마음에서였습니다. 

안산 단원고 학생들이 인천여객터미널에서 여객선을 타고 제주도로 수학여행을 가던 그 길은, 제가 동산고 2학년 때 같은 루트로 배를 타고 수학여행을 떠났던 여정이었습니다. 그래서인지 처음 사고 소식을 들었을 때 남의 일처럼 느껴지질 않았습니다. 10년 전, 13시간이 넘도록 여객선 안에서 멀미와 싸우며 도달했던 곳이 제주도였습니다. 새로운 여행지에 대한 호기심과 친구들과의 놀이로 지친 심신을 회복시키며 제주도 수학여행을 즐겼던 장면들이 떠올랐습니다. 바로 그 길, 제주도에 닿지도 못한 채 진도 앞바다에서 학생들이 겪었을 참사를 생각하면 억장이 무너지는 것만 같습니다. 

희생자를 애도하고 구조지원을 돕기 위해 성금을 낸 것은 제가 잘난 척 하기 위함도 아니었고, 어떻게 해서든 자식이 살아 돌아오기만을 바라는 실종자 가족들에게 아주 작은 도움과 마음을 보이고 싶어서였습니다. 

미국에서 살다 보면 한국에서 일어나는 사건 사고들에 대해 더욱 귀를 열게 되고 뉴스들에 대해 민감하게 반응합니다. 그것은 누가 시킨 것도 아닌, 외국에 사는 한국인들의 공통된 모습일 것입니다. 

진도 앞바다 여객선 침몰 사고 소식이 전해진 뒤 다저스의 선수들, 코칭스태프, 구단관계자, 심지어 메이저리그 취재 기자들까지 한국의 대형 참사에 애도를 전하며 어떻게 해서 그런 엄청난 사고가 일어날 수 있느냐고 저에게 물어 봅니다. 몇몇 선수들은 미국에서 보도되는 한국 관련 뉴스들을 보고 ‘사고 당시 왜 빨리 구조가 되지 않은 거냐’고 궁금해 합니다. 그러나 저도 딱히 대답할 말이 떠오르지 않았습니다. 저도 그 부분은 가장 알고 싶은 내용이기 때문입니다. 

(후략) 

전문은 여기 http://sports.news.naver.com/sports/index.nhn?category=worldbaseball&ctg=news&mod=read&office_id=380&article_id=0000000506 
출처 : 해외 네티즌 반응 - 가생이닷컴https://www.gasengi.com




가생이닷컴 운영원칙
알림:공격적인 댓글이나 욕설, 인종차별적인 글, 무분별한 특정국가 비난글등 절대 삼가 바랍니다.
부산댁순정 14-04-21 11:38
   
괜시리 류현진 선수에게도 미안해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