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적으로 얘기하면
선거판 논리로 영남이 호남에 비해서 유리하니
영남혐오 하는건 호남혐오와는 다르다는 식의 논리는 이상한 논리입니다.
마치 남성이 여성에 비해서 지금껏 주도적이었으니 래디컬 페미들이 남성혐오를 퍼뜨리는건 이해할 수 있는 것이며 여성혐오와는 다르다고 주장하는 것과 구조적으로 같은 논리죠.
부당한 혐오는 그 자체로 나쁜것이 되어야지 가리고 가릴 일이 되어선 안되는 것인데 그 동안 상대적으로 누린 셈이니 참으라는 말, 너희들도 피해자가 되어봐야 한다는 말을 단지 본인의 정치색에 비추어 일리있게 받아들이는 분들의 목소리가 높아진다면 우리나라 지역주의는 앞으로도 그 명맥을 너무나 잘 유지해 나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막말로 바보가 아닌한 견제심리가 발동할수밖에 없을테니까요. 그리고 그 결과는 여당지지자가 다수인 가생이 여러분이 원하는 방향과는 아주 다를 가능성이 큽니다.
개중엔 호남이 PK출신 대통령 무려 2번 밀어 줬으니 영남은 부채의식을 가지고 호남대통령 뽑아줘야 한다는 분도 계시던데 그거야 말로 구태입니다. 우리가 지향해야 할 사회는 인물을 판단할 때 '지역'의 우선순위를 가능한 낮추는 방향이 되어야 하는 것이지, 편의에 따라, 인구통계학적 기준으로 가해자와 피해자를 설정하고 한쪽의 보상심리와 피해의식을 자극하는 방식은 영호남을 제외한 다른지역을 은근히 물먹이는 것은 물론, 영호남 당사자들 모두 만족할 수 없는 결과를 초래할 것입니다.
그리고 항상 답답함을 느끼는게 정치판도를 이유로 지역혐오에 반응하는 세대들, 단도직입적으로 중년층과 고령층 세대가 민주화 이후에 벌어진 오랜 세대갈등 덕분인지 서로의 시야를 필요이상으로 경시하는 한편, 선전문구와 비난으로 점철된 본인진영의 담론을 너무나 쉽게, 적극적으로 수용한다는 것입니다.
현대정치는 선과 악의 전쟁이 아니라 나눔의 미학에 가깝다고 생각합니다. 본인들의 정치적 시야에 입각한 어떤 '절대 선'에 과도하게 몰입해서 스스로 나눔의 정치의 결정권자가 아닌 대결선전의 도구로 전락하는 행태가 만연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물론 이 모든 것을 감안해도 현재시점에서 거대 양당 중에 굳이 누가 더 잘해나가고 있냐고 묻는다면 여러분들이 생각하는 답과 다르지 않겠지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