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우연히 종편을 보게 되었는데 패널들과 자막글, 보도시간의 할애에서 안철수 뚜벅이 유세를 은근히 띄워주더군요...ㅎ
그런데 저는, 현재 판세가 문재인으로 완전히 기울어진 지금도 홍준표나 문재인이 아닌 안철수를 띄워주는 것이 조금 이상한 생각이 들어 종편의 입장에서 생각해봤습니다.
도대체 왜 아직도 종편은 안철수를 띄워주고 있을까요?
안철수가 좋아서? 안철수가 돈이 많아서? 안철수가 불쌍해서???ㅋㅋㅋ
절'대'로 그럴 종편들이 아니죠...
제가 생각하는 이유는 이렇습니다...
지금 개인적으로 예상하는 대선 판세대로라면, 대충 45:25:15:10:5 정도라고 추정되는데,
홍준표는 이미 꼴통보수 재건과 접수라는 1차 목표를 달성했고, 대선 시간이 촉박하고 중도 확장의 명확한 한계 때문에 문재인을 역전해서 이기는 것은 거의 불가능합니다. 사실상 홍준표를 띄우면서 얻는 이익이 종편의 입장에서는 매우 제한적인 것입니다. 지금 홍준표가 종편에 대해 조금 섭섭하다는 식으로 말하고 있지만, 저들은 단순히 남이 아니잖아요?ㅋ 나중에 선거 끝나고 룸살롱에 모여서 좋은게 좋다는 식으로 아가씨들 끼고 양주나 까면서 우리가 남이가 노래부르면 쉬이 다 풀릴 겁니다...ㅎ
그렇다면 도대체 안철수를 지지하는 것은 어떤 이득이 있을까요?
지금 현재 안철수는 진보와 보수, 중도 모두에서 문재인, 홍준표, 심상정, 유승민에게 밀려나고 있습니다. 문재인과 홍준표는 당연하고, 심상정과 유승민에게 가는 표도 안철수에게서 빠져나가는 것이 가장 많을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현재 들리는 소문으로는 안철수의 득표율이 20%는 고사하고 15%도 위험하다는 이야기가 들려오고 있습니다. 종편은 이걸 막고 싶고, 또 막으려는 겁니다.
안철수의 몰락.
그렇다면 안철수의 몰락을 막음으로써 얻는 이득은 무엇일까요?
안철수는 이번 대선 결과에 따라 호남을 잃거나 정계은퇴를 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하지만 기득권의 입장에서는 안철수를 일정 수준으로 살려둠으로써 야권과 호남의 분열을 유지하면서 문재인의 힘을 뺄 수 있고, 상대적으로 보수진영의 전열을 정비할 수 있는 시간과 공간을 확보함과 동시에, 혹시나 보수가 국민들에게 용서받지 못해 뚜렸한 주자가 떠오르지 못할 경우를 대비해 보수진영의 대표주자로서 안철수를 영입할 가능성을 열어둘 수 있을 겁니다...
종편을 대표로 하는 기득권 꼴통보수의 입장에서는, 어떤 식으로라도 안철수를 살려놔야 자신들의 기득권과 생존에 유리한 겁니다...ㅎ
작성일 : 17-05-07 1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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