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km정도의 유속이면 안전줄을 놓치는 순간 다이버가 초속 십미터의 속도로 떠내려간다고 하죠.
진도 맹골만의 조류는 충무공이 명량대첩을 이뤄냈던 울돌목에 이어 두번째로 빠른 조류지대입니다.
5에서 6km 심하면 8km의 조류가 상시적으로 흐르는 위험지대에 어찌됐던 손으로 더듬어가며 내부까지
가이드라인을 몇개 설치해놓은것만 해도 군경및 민간 다이버들의 초인적인 헌신이 깔려있다 이렇게 생각
합니다. 공기통 대신에 바깥에서 공기를 주입하는 생명선을 달고 수중에 내려가도 워낙 혹독한 환경이라
20분 이상 잠수를 할수가 없다고 해요. 몸에 질소가 차 잠수병에 걸릴수있고 질소중독에 걸리면 갑자기
만취한 사람처럼 몽롱하게 뇌와 몸이 퍼져서 헬렐레 하다가 급사를 할수가 있다고 하거든요.
운나쁘게 첫 구조시도를 해야하는 그날 밤부터 비바람이 몰아치고 높은 파도에 선박들은 대피를 해야할
정도였던것도 데미지가 컸고요. 하루 서너차례 다가오는 정조시간에 한시간가량 3교대로 물에 들어갈수있
는 환경이라는걸 전혀 감안을 안하는데 실종자가족이야 그 심정을 이해한다쳐도 구경꾼들이 불만을 갖는
건 솔직히 물에 들어가라고 까진 못하겠고 보트타고 그 근처에서 앉아만 있어보라고 얘기하고 싶어요.
모르긴 몰라도 작년에 먹은 추석송편까지 뱃속에서 다 게워낼겁니다.
작업 더디다고 몰아치기전에 코앞도 안보이는 검은 바다에 몸을 담궈야 하는 사람들의 심정도 좀 헤아리고
했으면 합니다. 집에서 키보드 두들기는 우리들 보다야 현장에 있는 분들이 천배는 더 맘같이 배에 들어가
생존자를 꺼내오고 싶은 심정일거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