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으로 건물을 탈출하는 데 성공한 거주자들은 상황 발생 3분째에 나왔다.
거주자들은 손수건이나 휴지로 입과 코를 막은 채 막탄으로
피운 노랗고 하얀 연기를 뚫고 정문 밖으로 뛰쳐나왔다.
하지만 발생 5분째인 오전 11시 5분까지 대피를 완료한 트레이드타워
거주자는 200명에도 미치지 못했다. 6분께 50여명이 우르르 나왔지만 이후 흐름이 정체돼 11시 10분까지 나온 인원은 346여명에
그쳤다.
대피 인원은 11시 15분까지 525명이었고, 11시 20분에는 800명이 됐다.
11시 24분께 한덕수
한국무역협회회장 등이 나오면서 사실상 대피가 종료될 때까지 트레이드타워 정문을 나선 거주자는 850명을 넘지 못했다.
54층 건물인
트레이드타워에는 현재 160개 회사가 입주해 있다. 주간에는 4천명 가량이 거주한다. 대피훈련에 참여한 인원이 5명 중 1명에 불과했던
셈이다.
실제 건물 곳곳에서는 안전불감증의 흔적이 발견됐다.
승강기가 정지되면서 비상계단을 통해 1층까지 내려가야 할
상황이 되자 고층 사무실에 근무하는 직원들은 "정말로 내려가야 하냐"고 반문했고, 일부 직원은 이를 피하려고 아예 오전 11시 이전에 건물
바깥으로 나가버리는 방법으로 훈련을 외면해 버렸다.
건물 양측에 하나씩 설치된 비상계단 자체도 문제가 많았다.
폭이
1.2m 남짓으로 비좁고 나선형으로 꼬여 있는데다 바닥마저 미끄러웠다. 한 거주자는 "너무 미끄러워서 잘못하면 크게 다치겠다"면서 "마음은 빨리
내려가고 싶은데 자칫 발이라도 헛디디면 우르르 넘어질 것 같아 겁이 난다"고 말했다.
이날 대피훈련에 참여한 인원이 전체의 25%
정도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러한 부분은 실제 상황이 발생했을 때는 심각한 문제로 다가올 수 있다. 병목 현상 등으로 제때 탈출하지 못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건물이 완전연소되었거나 완전붕괴라고 가정하면..
75~80% 사망이라는 결과네요...
안전에대해서만큼은..진상짓좀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