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안산 삽니다.
특히 단원고 학생들이 제일 많이 사는 와동 이라는 동네에서 삽니다.
매일 밤 골목에서 혹은 컴컴한 빌라 계단밑에서 대가리에 피도 안마른 새끼들이
담배를 빨아재끼거나 남여가 찰싹 달라붙어 있는 꼬라지를 아주 지겹게 봐왔습니다.
세월호 사건 이후 동네의 고삐리들이 사라졌습니다.
눈살을 찡그리게 만들던 년놈들이 사라졌으니 시원한 마음이 들기는 커녕
동네 자체가 죽은 느낌입니다.
지금도 매일 경찰들이 순찰을 골목골목 돕니다.
거래처를 가보면 거래처마다 세월호에 관련된 사람들이 꼭 한둘 씩은 있어서 말그대로 분위기 뭣 같습니다.
그 근처만 가도 숨막히는 그런 분위기를 느껴보신 적 있으신지요?
거래처 갈때마다 아주 죽겠습니다. 친한 거래처 직원과 웃고 떠드는 것도 눈치보여서 구석진 곳으로
도망치듯 숨어 이야기를 나눠야 할 정도입니다.
세월호 특별법이 어떻다고요?
과하다고요? 부족하다고요?
안산 와보세요. 와서 직접 화랑공원에 차려져 있는 빈소에 와보고 고삐리들이 돌아다닐 저녁 시간에
저희 동네 와보세요.
어떤 느낌인지. 어떤 생각이 드는지.
기득권을 지키기 위해 아둥바둥하는 정부와 여당.
자신들의 이득을 위해 유가족의 곁에서 파리떼처럼 앵앵거리는 야당과 이해단체들.
줄서기 위해 막말을 날리는 쓰레기같은 인간들.
유가족들이 왜 수사권과 기소권을 원하는지 모르겠습니다.
믿지 못하겠다는 것이겠지요.
이건 전부 정부의 책임이라고 봅니다.
지난 MB정부부터 지금 GH 정부까지 국민들에게 떠들어 댔던 (심지어는 장담을 했던) 모든 이슈들
다시 살펴보세요. 그대로 이뤄진 것 있습니까?
그리고 유가족 근처에 날파리처럼 달라붙어 앵앵 거리는 것들도 다 꺼졌으면 좋겠습니다.
세월호 뉴스를 볼 때 마다 한숨이 나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