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번에 박근혜 대통령이 여기를 방문했을 때는 환영받지 못했지요? 상인들에게 위로의 말도 건네지 않고 15분 만에 떠나 더 그러했다지요?
"환영받지 못했다고 누가 그럽니까. 본인의 처지가 딱한데 어떻게 위로합니까. 우리는 그 심정 압니다. 시장 사람들이 다들 박 대통령 보겠다고 뒤늦게 알고서 몰려들었심더. 나도 그렇고, 늦게 가서 못 봤어요. 아직도 우리는 박근혜를 좋아합니다. 권영진 시장에게 '배신자'라고 욕을 얼마나 하는지 압니까. 문재인이 여기에 왔을 때는 잘도 쫓아가더니, 대통령이 왔을 때는 코빼기도 안 내밀었어요."
―권영진 대구시장은 청와대가 나오지 말라고 해서 안 나갔고, 대책본부에서 브리핑하려고 기다렸다고 하더군요.
"변명이지. 대통령이 오시는데…. 나는 정치인들이 비겁하고 수준이 가장 낮다고 봅니다. 필요할 때는 박 대통령에게 기울어지다가 이제 와서는 등을 돌리고…."
―사상 초유의 국정 농단이 드러났는데도, 여전히 박 대통령에 대한 연민(憐憫)이 있는 모양이지요.
"여기서 다 물어보이소. 젊은 사람 몇 명만 대통령 욕하지, 다들 박근혜가 잘못했다는 소리는 안 합니다. 대기업에서 돈 받은 것은 나라를 위한 거지 자기가 잘 먹고 잘 입으려고 한 것이 아니지 않습니까. 최순실에게 속은 거지, 결코 돈을 착복했다고 보지는 않아요. 대통령직에서 물러나면 다 살도록 해주는데, 그분이 식구가 있나 부모 자식이 있나, 뭘 하려고 돈을 착복하겠습니까."
―주변 관리를 잘못한 것은 대통령의 책임이고, 이런 결과를 초래할 줄 몰랐다면 대통령 자질에 문제가 많은 것이지요.
"나는 박근혜가 진실하다고 믿어요. 최순실을 너무 믿고 저렇게 넘어간 거지. 과장된 TV 뉴스를 보면 열불이 나서 부숴버리고 싶을 정도였어요. 정말 속상해요. 박 대통령이 탄핵을 받은 게 너무 슬프고 걱정돼요."
―본인의 재산을 다 날렸는데 대통령을 걱정할 때입니까?
"그렇긴 해도 나랏일도 속상하지요. 엎친 데 덮친 격이지예.피해 상인들끼리는 '박근혜가 힘이 있어야 우리를 좀 도와줄 낀데'라고 말합니다. 지금 나서서 떠드는 정치인들을 보면 저들이 정권을 잡게 되면 나라를 어디로 끌고 갈지 걱정이 됩니다."
이 인터뷰 한 상인은 화재로 1억원 피해 입은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