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예전에도 이런 논란이 있었음. 한국가수가 일본에 가서 활동하는게 한류의 범주인가.
1) 한류는 아니다.
한류는 한국문화의 전파. 이 말에는 한국문화라고 하는 실체와 정체성이 존재한다고 보는 사람
2) 한류이다.
한국문화라고 하는 특질은 결국에 사람을 통해서 드러난다. 문화는 사람과 사람들간의 네트워크를 대위할뿐.
2. 한류는 한국문화와 상관없이 움직이고 있음.
1) 처음부터 KPOP, 드라마는 한국인들을 위해서 기획, 제작, 유통되는 것이 아님. 한국인, 한국시장도 이들 제작사의 입장에서는 말레이시아, 일본, 중국, 태국 등과 같은 하나의 시장일뿐. 다국적의 코드들이 자주 쓰이고 일본어, 중국어를 말하는 상품유통논리에 더욱 친숙해지고 있음. 단지 만드는 국가(made in korea)가 한국일뿐. 게임, 애니, 만화의 경우에는 처음부터 한국색이 제거된 것들임. 영화는 수입초과시장임.
2) 반대로 외국인들이 활동함으로서 한국인들을 외국문화에 노출시키는 빈도를 증가시킴. 우리는 이걸 글로벌화라고 생각하겠지만.
3. 한류가 왜 실패작인가.
한류라는 말은 문화컨텐츠제작자들의 자본논리 정당화차원을 넘어 특정 색채를 입히기 위한 대내마케팅전략으로 사용되는 레토릭의 일부라는 말. 이렇게 물어볼 수 있습니다. 미국기업이나 일본기업이 한국내에서 법인을 세워 한국인이나 다른 외국인을 고용하여 연습시키고 그룹으로 데뷔시키면 이건 한국문화일까 아닐까.
처음부터 '한국'에 대한 정의도 없는데다가 '한국문화'가 뭔지도 모르는 사람들이 만들어낸 것들일뿐. 한복에 한옥에 한국어로 말하면 그게 한국문화인줄 아는 우리네의 수준이 진짜 문제임.
우리네 문화를 반영하지 않는 문화컨텐츠는 한류라고 붙일 자격은 없음. 그냥 자본의 생산, 재생산 논리를 밟는 자동차, 스맛폰과 다를바 없는 재화일뿐. 한류컨텐츠는 우리에게도 한류인 그런 상품들임.
Kpop은 처음부터 한국문화와 상관없는 pop의 아류작. 드라마는 점점 외국시청자들을 위한 코드들을 집어넣을 것임. 덕지덕지 영어떡칠에 외산플롯이나 흡수하는 정도로는 어려움. 이런 문화컨텐츠를 소비하는 의식은 한국이라고 하는 국가관념을 유추하는게 아니라 그냥 일상 외산 재화를 소비하는 그런 심리로 봐야 할 것임. 중요한 과제는 우리 일상에서 어떻게 풍류를 즐길 것인가의 비상품적이고 비교환적인 문화적 수준을 높여야 하는 일. 그동안의 한류는 국제적인 유통과는 반대급부로 열악한 우리네 문화현실을 대변하고 있다는 말임. 좀더 잔인하게 이야기하면 우리 문화라는게 처음부터 존재하지 않았으니 세게인들의 보편성에 호소하는 상품들을 만들어왔었고 우리 역시도 이런 것들을 소비하면서 자라왔다는 말.
한류의 현실을 적나라하게 볼려면 한국관광의 현실을 보면 간단할 겁니다. 고급문화가 없으니 저가패키지가 제거된 관광상품이라곤 쇼핑이 전부. 지금의 한류=상품과 똑같은 위상을 보여줌.
지금까지는 한류가 (국가이미지가 없었다는 자기비하의 요청에서) 한국의 발전으로 묘사되었지만이제부터는 한국이 어떻게 실패하고 있는가의 근거가 될 것입니다.
4. 과제
1) 무엇보다 한국에 대한 자국인들의 준거점을 전환하는게 시급.
간단히 말하자면 우리나라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집단적 기억= 집단적 스토리= 집단적 서사는 60년대에 본질이 가난한 수준이었지만 경제발전에 성공한 유물론적인 발전신화에만 초점. 그러니 문화와 전통, 그리고 한국에 대한 정의나 고찰이 결여되어있음. 새로은 서사, 새로운 집단적 기억을 써야 함.
2) 문화는 철저하게 '나와 우리 사회가 어떻게 소비하는가'에 달려 있다는 인식
문화는 제작사들이 주도하는 생산의 영역이 아님. 즉 문화컨텐츠같은 것이 문화생활을 결정해서는 안된다는 말. 문화는 가족간의 대화방식, 혼인상제등의 격식, 사회적 금기, 전통을 즐기는 풍류등에서 결정됨. 상품이 아니라요. 문화는 어떻게 소비하는가의 문제이지 어떻게 잘 만들어내는가는 아님. 즉 같은 커피와 다방문화라해도 영어로 떡칠한 메뉴들과 인테리어속에서 뉴요커행세하고 싶은 경우와 어떻게 커피를 다른 방식으로 즐길 수 있는가의 주체적인 탐구의 결정적인 차이점. 전자의 경우에는 상품공급자가 주도하는 분위기에 휩쓸려서 그대로 생각없이 소비하지만 후자는 맛, 마시는 방법, 장소, 격식에 대한 의식이 있는 상태.
비판은 환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