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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5-03-08 17:32
십일조에 대한 질문
 글쓴이 : 지나가다쩜
조회 : 1,109  



오늘 지하철 안에서 어린 학생 둘 사이에 오가던 대화를 듣고 급 궁금해져서 질문을 올려 봅니다.

한 학생이 지하철 안의 구걸하는 맹인에게 적선을 하던데 

그 걸인이 다른 칸으로 가고 나니 그 학생 옆 학생이 "십일조"낼 돈 있냐고 묻더군요.

아마도 부모님이 십일조 내라고 주신 돈으로 구걸하는 맹인에게 적선을 한 듯한데

뭐 이후 오간 얘기는 대충 "너 거지한테 돈 줘서 십일조 낼 돈 없을테니 내돈 반 줄께" 같은 흐름이었습니다.

그 광경이 오랫동안 머리에 남아 떠오른 의문들을 적어 봅니다. 

- 교회에 십일조 낼 돈으로 십일조가 쓰여야 하는 목적에 맞게 눈 앞의 불쌍한 사람(그 사람이 진짜 걸인인지는 모르겠지만)에게 적선하는 것이 옳은가, 아니면 어쨌거나 교회에 가져다 내야만 옳은 것인가?

- 부모님이 십일조 하라고 준 돈을 눈 앞의 걸인에게 준 학생은 십일조를 목적에 맞게 행하였으므로 문제가 없는 것인가 아님 부모의 뜻에 반해 교회에 내지 않았음으로 죄를 지은 것인가?

- 자기 십일조 반 줄테니 내라고 한 친구는 십일조를 다 낸것인가 반만 낸것이므로 이후 더 내야 하는 것인가?

- 그 학생들이 알바를 해서 알바비에서 십일조를 내는 것이 아니라면 부모는 자신들의 수입에 대해 십일조를 내면 되는 것인가 아니면 아이에게 준 용돈을 제한 금액을 기준으로 십일조를 내고 아이의 용도은 아이의 수입으로 보고 그 용돈총액을 기준으로 십일조를 내면 되는 것인가?

- 그 종교의 교리로 보았을 때 적선으로 십일조할 돈을 쓴 학생도 옳고 십일조를 내서 벽돌값에 일조하고 일부 불우한 이웃을 돕는데도 일조한 학생도 옳다는 식이라면,
굳이 십일조는 안내고 유니세프 등에 수입의 2/10을 기부하는 신자가 있다면 아무 문제 없는 것인가 아니면, 교회를 통하지 않았음으로 십일조를 안낸 죄인인가?

- 십일조라는게 고아, 과부 등 불쌍한 사람을 도우라고(?) 내는 돈이므로 십일조만 내면 눈 앞의 어려운 사람을 적선 안해도 최소한의 도리는 다 한 것인가? 

등등의 의문들이 떠오릅니다.
출처 : 해외 네티즌 반응 - 가생이닷컴https://www.gasengi.com
지나가다... 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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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지스터 15-03-08 17:42
   
십일조가 고아나 과부를 돌보라고 내는 돈이 아닐걸요.
토막 15-03-08 17:48
   
십일조는 옜날 제정일치 사회에서 국민들한테 걷던 세금입니다.
지금 교회가 세금을 걷고 있는거죠.

문론 지하철에서 구걸하는맹인이 진짜 맹인인지도 의문이지만요.
요즘 복지제도가 좋아서 맹인같은 1급 장애인들은 부족하지만 먹고 살수는 있을 정도로 지원이 됩니다.
오순이 15-03-08 17:49
   
교회 목사에게 물어보면 뻔 한 답이나올텐데요.
한기총에 물어봐도 대충 뻔 한 교회에만 내야 인정한다 라고 할겁니다 
하나님에게 물어본다고 하면 그냥 니 꼴리는대로 하라고 할겁니다.
양심대로 하라는거죠.  십일조 어떻게 쓰는지 검사하고 혹시 8조 아닌가
계산해 보고 규칙에 벗어나면 벌주는 하나님을 상상해 보셨나요?
교리에 집착하면  눈먼 종교인이 되는거죠.
근데 신자도 아니라서 낼 것도 아닌데 왜 이런 거에 관심이 있으신지요.
     
지나가다쩜 15-03-08 17:54
   
관심이라기 보다 세계관에 대한 흥미라고 할까요....

니가 살아생전 OO 년도에는 십일조에서 10원 단위 이하를 절사해 40원을 덜 냈지만
그 다음 해에는 반올림을 해서 50원을 더 냈으니 OO년도의 죄는 묻지 않겠다 고 하는 신이라...

상상하면 재미있네요.!
     
개생이 15-03-08 17:57
   
사기꾼보고 욕하는데 뭐 문제는 없잖아요? 내 돈 안가져 갔다고 욕도 하지 말아야 하는건 아니죠.살인범이나 강간범이 욕 머는건 당연한 겁니다.
떡하나 15-03-08 18:33
   
목사에게 물어보면 답 나올겁니다.

모자란 것은 다음주에 채워와라.

우선 믿음이 먼저이니.

심일조를 내고 남은 것은 니 쓰고 싶은것 쓰는 거다.
후훗훗 15-03-08 19:48
   
십일조 말하는 곳은 다 주)예수 입니다
띠로리 15-03-08 20:23
   
십일조를 이해하기 위해선 우선 레위지파에 대해 알아야 합니다.

이스라엘(유태인)에는 12지파가 있는데 그 중 특별히 레위 지파는 사제 혹은 종교 관련 일을 하게 되어 있습니다. 출애굽으로 유명한 모세의 형인 아론의 핏줄이 대제사장과 제사장의 자리를 이어가고, 기타 레위인들은 그 아래서 종교 관련 일을 하게 되어있습니다. 구약에서 성가대의 역할도 주로 이 레위인들이었습니다.

문제는 이 레위인들은 생산직에 있는 것이 아니라 소출이 없다는 것이지요. 뭔가 일은 하는데 먹을 게 없어요. 그래서 그들을 먹여 살리기 위해 십일조를 레위인들에게 줍니다. 그리고 레위인들이 받은 십일조에서 또 1/10을 YHWH에게 바치라고 합니다.

민수기 18:25~32​

문제는 이 레위인들이 지금으로 치면 성직자, 혹은 성전에서 봉사하는 사람이란 건데, 개신교에는 성직이란 것 자체가 없죠. 아니 정확히는 만인제사장설(만인사제론)에 의하면 목사 뿐만이 아니라 모든 신도들이 제사장, 즉 성직자의 위치에 있습니다. 즉, 십일조를 낸다고 해도 그것을 받아서 쓸 사람이 딱히 존재하지 않는단 이야기에요. 굳이 수혜자를 본다면 십일조를 낸 사람들이 다시 수혜자가 되어야 합니다. 헌데 개신교에서는 십일조가 교회에 귀속되며 그 중 일부가 자칭 성직자라는 목사, 강도사, 전도사들에게 돌아가지요. 이게 문제인 겁니다.

이 이야기를 하면 기성교단에서는 말라기의 구절을 가져옵니다. 십일조를 거둬서 내 곳간에 쌓아두라는 구절이죠. 근데 정작 사용처와 관련된 구절은 언급 안해요...

우선 여기까지 하고 더 궁금한 점이 있으시면 답글 달아주세요. 아는 한도 내에서 답해드리겠습니다.
     
지나가다쩜 15-03-08 20:59
   
답변 감사!
지들 입에 단 구절만 써먹는거군요.!
     
rozo 15-03-08 23:31
   
헐... 구약시대에 성가대가 있었다구요?
처음 듣는 얘기라 혼란스럽네요.
구약시대의 성가대에 대해서 좀 더 들을 수 있을까요?
파란사탕 15-03-08 20:34
   
그거보고 거지한테 돈 안준 넌 머냐?
그냥 개신교 깔려고 지어낸거 아니냐?
     
띠로리 15-03-08 20:34
   
그 누구도 거지에게 돈 줄 의무는 없지요.
          
후훗훗 15-03-08 20:38
   
맞아요.
굶어 죽을 정도 아니면 돈 주면 안되죠.
돈 주면 구걸이 직업이 됩니다.
     
지나가다쩜 15-03-08 20:56
   
이런 분 나타날거라 예상은 했는데...
다짜고짜 반말....
너님 수준부터 생각해보고 댓글 달으렴!요.
dirns 15-03-08 20:57
   
십일조라는거 자체가 기독교가 있는 다른 대부분의 국가들에서는 오래전에 사라졌죠.
예전 유럽 중세시대 그 지역의 영주와 결탁한 교회의 주민 착취수단이었고..근대 종교개혁때 이미 폐기 대상이 됐던 항목이었죠..
뭐 ..가끔씩 외국에서 신학 공부하고 들어온 양식있는 목회자들이 우리나라도 십일조의 폐지를 주장하긴 했는데..철저히 따 당하고 묻혀버리죠.
     
띠로리 15-03-08 21:02
   
맞습니다.

유명한 마르틴 루터의 95개조 반박문에도 51번째 항목이 그릇된 헌금과 그에 대한 배상 문제였고, 쯔빙글리도 율법적 십일조 폐지론을 주장했습니다. 쯔빙글리의 개혁 67개 조항의 가장 마지막을 보면 십일조와 관련해서 나와 논쟁하고 싶은 사람 있으면 다 나와봐! 라고 써놨죠...
쯔빙글리는 돼지고기 문제와 더불어 십일조를 구약의 잔재라며 타파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유럽과 미국의 개신교 교단들, 심지어는 천주교까지도 이런 해석을 일부 받아들여 십일조를 폐지했는데, 아이러니하게도 한국에선 십일조가 절대시되고 있습니다.
하긴 외국에서는 '코리안 지저스'라는 말도 있을 정도이니...

돼지고기 이야기가 나와서 말인데, 성경이란 게 그게 쓰여진 시기를 기준으로 보면 참 시대를 앞서가는 내용이 많습니다. 하지만 지금의 관점에서 그걸 문자 그대로 해석하면 비현실적이에요. 당시의 시대상과 연결지어서 그 숨은 뜻을 캐내서 현실에 반영해야 하는데, 글자 그대로, 그것도 자기들에게 유리한대로만 해석을 하니 현재 개신교가 이렇게 망가진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