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
오늘 지하철 안에서 어린 학생 둘 사이에 오가던 대화를 듣고 급 궁금해져서 질문을 올려 봅니다.
한 학생이 지하철 안의 구걸하는 맹인에게 적선을 하던데
그 걸인이 다른 칸으로 가고 나니 그 학생 옆 학생이 "십일조"낼 돈 있냐고 묻더군요.
아마도 부모님이 십일조 내라고 주신 돈으로 구걸하는 맹인에게 적선을 한 듯한데
뭐 이후 오간 얘기는 대충 "너 거지한테 돈 줘서 십일조 낼 돈 없을테니 내돈 반 줄께" 같은 흐름이었습니다.
그 광경이 오랫동안 머리에 남아 떠오른 의문들을 적어 봅니다.
- 교회에 십일조 낼 돈으로 십일조가 쓰여야 하는 목적에 맞게 눈 앞의 불쌍한 사람(그 사람이 진짜 걸인인지는 모르겠지만)에게 적선하는 것이 옳은가, 아니면 어쨌거나 교회에 가져다 내야만 옳은 것인가?
- 부모님이 십일조 하라고 준 돈을 눈 앞의 걸인에게 준 학생은 십일조를 목적에 맞게 행하였으므로 문제가 없는 것인가 아님 부모의 뜻에 반해 교회에 내지 않았음으로 죄를 지은 것인가?
- 자기 십일조 반 줄테니 내라고 한 친구는 십일조를 다 낸것인가 반만 낸것이므로 이후 더 내야 하는 것인가?
- 그 학생들이 알바를 해서 알바비에서 십일조를 내는 것이 아니라면 부모는 자신들의 수입에 대해 십일조를 내면 되는 것인가 아니면 아이에게 준 용돈을 제한 금액을 기준으로 십일조를 내고 아이의 용도은 아이의 수입으로 보고 그 용돈총액을 기준으로 십일조를 내면 되는 것인가?
- 그 종교의 교리로 보았을 때 적선으로 십일조할 돈을 쓴 학생도 옳고 십일조를 내서 벽돌값에 일조하고 일부 불우한 이웃을 돕는데도 일조한 학생도 옳다는 식이라면,
굳이 십일조는 안내고 유니세프 등에 수입의 2/10을 기부하는 신자가 있다면 아무 문제 없는 것인가 아니면, 교회를 통하지 않았음으로 십일조를 안낸 죄인인가?
- 십일조라는게 고아, 과부 등 불쌍한 사람을 도우라고(?) 내는 돈이므로 십일조만 내면 눈 앞의 어려운 사람을 적선 안해도 최소한의 도리는 다 한 것인가?
등등의 의문들이 떠오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