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 현장에서 긴급하게 일처리를 하다보면, 담당 팀장, 임원은 물론이고 심지어 사장까지 옆에서 지켜보는 경우가 있습니다.
상사의 입장에서는 뭔가의 아이디어를 제공해서 도움이 되거나, 부하들을 응원하거나 하는 의미에서 지켜보거나 참견들을 합니다만, 현장 담당자의 입장에서는 사실 아무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오히려 거추장 스럽거나 방해가 되죠. 신경이 쓰여서 하던 일도 꼬이거나 까먹게 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어떤 상황을 접해서 해결하기위해서는, 오랜 경험과 이론적 토대 위에서 직관. 전체.부분.상세 등을 연관시키고 파악하여, 담당자가 생각하기에 가장 합리적이고 빠르고 효과적이라고 생각되는 방법을 도출해서 종합적인 판단과 결론을 내리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 고도의 집중력을 필요로 합니다.
이 과정에서 누군가가 툭툭 질문을 던지거나 간섭을 하게 된다면, 추론하는 도중에 생각이 끊기게 되고 헝클어지게 되어 정리도 되지 않고, 종래에는 짜증만 나게 됩니다.
이런 경우나 좋은 아이디어가 떠오르지 않을 때에는 담배라도 피우면서 잠시 환기를 하는 것도 매우 도움이 되는데, 고위임원들이 옆에서 지켜보면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 못해서 속으로는 환장하게 되지요. 그래서 저의 경우에는 현장에서 긴급을 요하는 작업의 경우에는 무조건 접근 금지를 요구합니다.
이번 세월호 사건의 경우도 이와 별반 다르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현장 최고책임자의 책임지휘 하에 일사분란하게 작업이 진척되도록, 아무런 간섭을 하지 않는게 오히려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합니다. 정부.국회.정치인들.네티즌들.. 등등 콩놔라 밤놔라 떠들어봤자 사실 아무런 도움도 되지 않으리라 생각합니다.
정말로 진짜로 도움이 되고 싶다면 현장에서 요구하는 것이나 제시간에 제대로 지원해주고, 나머지는 거저 마음으로만 응원하는 것이 더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