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라고 할 때
저는 딱히 좋은 거라고도 생각 안 하고 나쁜 거라고도 생각 안 하네요.
그저 종교적 색채가 강한 한국인의 특징이라고 생각할 뿐이네요.
어떤 분은 믿을 바에야 기독교 믿지 말고 딴 종교 믿는 게 낫다는 분도 있는데
근데 신을 상정하는 종교라면 기독교만 나쁘다고 할 게 없는 거죠.
신에 대한 논의를 배척한다면 신을 상정하는 지구 상의 모든 종교를 다 거부해야겠죠.
근데 그럼 종교의 자유를 침해하는 거니까, 그건 좀 너무 월권이겠죠.
또 대타로 불교 유교 얘기를 꺼낼 수도 있겠지만
불교는 인도-유러피안 출신이라서 그런지 종교로서는 상당히 애매하죠.
물론 현실에선 종교 역할을 하지만 내용적으로는 오히려 철학 심리학 논리학에 가까운 종교(?)라서
신을 믿는 종교와는 성격 자체가 너무 달라서
기독교(종교로서의 기독교) 믿지 말고 불교(종교로서의 불교) 믿으라는 얘기는
단순한 개종 차원을 넘어서는 더 복잡한 문제일 수도 있다는 거죠.
유교도 마찬가지구요.
제사도 지내고 사후 세계를 말하기도 하지만
유교 역시 인문철학적이고 형이상학적인 성격이 강해서 불교보다도 더 애매하죠 유교는.
오히려 "유교"보다는 "유학"이라는 말이 더 어울리는 것 같기도 하고.
아무튼 그래서 저는
이 땅에서 불교가 유구한 것도, 기독교가 번성하는 것도, 딱히 좋다 나쁘다 할 게 없다고 생각하네요.
그냥 그렇구나 라고 바라볼 뿐.
그렇다고 특정종교가 사회적으로 일탈하는 것까지 다 문제없다는 얘기는 아니네요.
그치만 그런 부분들 제외하고 넓게 보면 ......
어쨌든 종교의 정착이라는 건 안팎으로 조우가 가능해야 이루어지는 일이라는 거고
또 그 조우라는 것은 가치판단으로 성급히 폄하할 게 아니라
그냥 우리 자신의 특성이라고도 이해할 수가 있다는 거죠. 한국인은 종교적 색채가 강하구나 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