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독교인 중엔 무신론자도 있지만 타종교인도 있고
제가 아는 한도 내에선 대부분 불가지론자들입니다.
무신론자인가 유신론자인가에 대한 답은
각자 개인의 신에 대한 정의에 따라 달라질 것입니다.
이신론자는 무신론자에겐 유신론자이겠지만
범신론자는 이신론자에게 무신론자로 보이겠죠.
하지만 범신론자는 자신이 유신론자라 말할 수 있습니다.
전 불가지론자입니다.
신이 아마 없을 가능성이 무지무지 크지만 아직 내가 알 수 있는 능력은 없다.
그러니 내 앞에 떡 나타나기 전엔 난 모른다.
그리고 나타났을 때 그 신이 어떤 모습인지 무엇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적어도 기독교 경전에서 말하는 그 미치광이 유치원생은 아니다
라는 게 제 주장입니다.
기독교인들이 하는 말 중 가장 웃긴 거 하나가 있는데
"하찮은 인간따위의 지혜와 지능으로 어떻게 신을 정의하고 있다 없다 말하냐?" 입니다.
이게 대충 들으면 "어 그렇네" 할 수 있지만 이 문장엔 모순이 있습니다.
이 문장에 그들은 "신"이 아닌 "야훼"라는 단어를 써야 했습니다.
우린 신을 반대하는 게 아니라 야훼에 대한 믿음을 반대하는 거니까요.
위에 제가 말한 듯이 신에 대한 정의는 인간이 내릴 수 없습니다.
개인에 따라 신의 정의는 세계의 인구 수만큼 다를 수 있으니까요.
그렇기에 이성과 논리에 충실한 인간은 주로 불가지론자일 수 밖에 없습니다.
(물론 무신론에 가까운)
하지만 야훼의 정의는 그들이 무오라 믿는 그들의 경전에 분명히 쓰여있습니다.
우린 그 경전의 "야훼"에 대한 정의를 바탕으로 그들의 신을 반대하고 없다 말하는 거구요.
이성을 바탕으로 비이성적인 그들의 주장에 반대하는 우리에게
우리가 불가지론자인 이유인 "신의 정의를 인간이 어떻게 내리느냐" 는
이성적 논리를 들이대는 격이죠. (야훼라는 단어 대신 신이란 단어를 슬쩍 집어넣어)
그러면서 정작 자신들은 자신들의 신을 정의 내리고 믿고 있는 아이러니.
그리고 자신들의 그 신의 정의엔 아무 논리나 이성적 가늠을 하지 않는다는 코메디.
반기독교운동은 신을 반대하는 운동이 아닙니다.
종교를 반대하는 운동도 아니고
개인의 믿음을 억압하는 운동도 아닙니다.
반기독교운동은
무지에 대한 반대,
비이성에 대한 반대,
타인 혹은 타종교에 대한 근본주의적 억압과 간섭에 대한 반대,
자신들의 맹목적 비이성적 믿음에 근거해
타인의 생활에 민감한 정부정책이나 과학발전에 대한 간섭에 대한 반대입니다.
우린 누가 집 안에서 똥을 구워 먹던 삶아 먹던 얼굴에 바르던 상관 안 합니다.
냄세가 밖에 퍼지게 하지 말고 병균을 퍼뜨리지만 않는다면요.
하지만 굽는 냄세가 자꾸 밖으로 세어 나오고
똥연기가 동네를 뒤덮고 있고
매일 밖에 똥을 들고 나와 다른 사람한테도 먹으라 들이대니 반대하는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