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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6-03-12 23:08
반기독교운동은 무신론운동이 아닙니다.
 글쓴이 : 헬로가생
조회 : 883  

반기독교인 중엔 무신론자도 있지만 타종교인도 있고 
제가 아는 한도 내에선 대부분 불가지론자들입니다.

무신론자인가 유신론자인가에 대한 답은
각자 개인의 신에 대한 정의에 따라 달라질 것입니다.
이신론자는 무신론자에겐 유신론자이겠지만
범신론자는 이신론자에게 무신론자로 보이겠죠.
하지만 범신론자는 자신이 유신론자라 말할 수 있습니다.

전 불가지론자입니다.
신이 아마 없을 가능성이 무지무지 크지만 아직 내가 알 수 있는 능력은 없다.
그러니 내 앞에 떡 나타나기 전엔 난 모른다.
그리고 나타났을 때 그 신이 어떤 모습인지 무엇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적어도 기독교 경전에서 말하는 그 미치광이 유치원생은 아니다
라는 게 제 주장입니다.

기독교인들이 하는 말 중 가장 웃긴 거 하나가 있는데
"하찮은 인간따위의 지혜와 지능으로 어떻게 신을 정의하고 있다 없다 말하냐?" 입니다.
이게 대충 들으면 "어 그렇네" 할 수 있지만 이 문장엔 모순이 있습니다.
이 문장에 그들은 "신"이 아닌 "야훼"라는 단어를 써야 했습니다.
우린 신을 반대하는 게 아니라 야훼에 대한 믿음을 반대하는 거니까요.
위에 제가 말한 듯이 신에 대한 정의는 인간이 내릴 수 없습니다.
개인에 따라 신의 정의는 세계의 인구 수만큼 다를 수 있으니까요.
그렇기에 이성과 논리에 충실한 인간은 주로 불가지론자일 수 밖에 없습니다.
(물론 무신론에 가까운)
하지만 야훼의 정의는 그들이 무오라 믿는 그들의 경전에 분명히 쓰여있습니다.
우린 그 경전의 "야훼"에 대한 정의를 바탕으로 그들의 신을 반대하고 없다 말하는 거구요.

이성을 바탕으로 비이성적인 그들의 주장에 반대하는 우리에게
우리가 불가지론자인 이유인 "신의 정의를 인간이 어떻게 내리느냐" 는 
이성적 논리를 들이대는 격이죠. (야훼라는 단어 대신 신이란 단어를 슬쩍 집어넣어)
그러면서 정작 자신들은 자신들의 신을 정의 내리고 믿고 있는 아이러니.
그리고 자신들의 그 신의 정의엔 아무 논리나 이성적 가늠을 하지 않는다는 코메디.

반기독교운동은 신을 반대하는 운동이 아닙니다.
종교를 반대하는 운동도 아니고
개인의 믿음을 억압하는 운동도 아닙니다.

반기독교운동은
무지에 대한 반대,
비이성에 대한 반대,
타인 혹은 타종교에 대한 근본주의적 억압과 간섭에 대한 반대,
자신들의 맹목적 비이성적 믿음에 근거해 
타인의 생활에 민감한 정부정책이나 과학발전에 대한 간섭에 대한 반대입니다.


우린 누가 집 안에서 똥을 구워 먹던 삶아 먹던 얼굴에 바르던 상관 안 합니다.
냄세가 밖에 퍼지게 하지 말고 병균을 퍼뜨리지만 않는다면요.
하지만 굽는 냄세가 자꾸 밖으로 세어 나오고
똥연기가 동네를 뒤덮고 있고
매일 밖에 똥을 들고 나와 다른 사람한테도 먹으라 들이대니 반대하는 겁니다.

출처 : 해외 네티즌 반응 - 가생이닷컴https://www.gasen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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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치고의용 16-03-12 23:23
   
무신론자도 신이 절대로 존재하지 않는다고 단언하는 것이 아니며, 신이 없음을 믿는다는 것도 아니죠. 야훼가 없다고는 장담할 수 없으나 그렇다면 FSM도 없다고 장담할 수 없겠죠.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호밀빵 16-03-12 23:29
   
저 또한 반 유교론자이며, 반 제사교론자 입니다.
이렇게 말하면 사람들은 저를 기독교인이나, 종교인이라 생각하더라구요.

저는 신을 믿지만 인간이 만든신은 믿지 않습니다.
이것이 불가지론이죠.
그리고 또한 제사교를 행하는 사람들이 무종교인이나, 불가지론자라 생각지 않습니다.
초자연적인 것에 대해 숭배하는 모든 집단과 개인은 종교인입니다.
     
헬로가생 16-03-12 23:36
   
중점은 그 유교, "제사교자"들이 타인에게 그걸 강요하느냐이죠.
그러지 않는 이상 그들이 자신들끼리 뭘 하던 전 상관 안 합니다.

그리고 님 말씀대로라면 님은 정확히 말해 불가지론자는 아니고
불가지론적 유신론자 혹은 님의 신에 대한 정의에 따라 범신론자나 이신론자일 것같습니다.
불가지론자는 있다 없다 말하지 않으니까요.
          
호밀빵 16-03-12 23:41
   
제사교도 강요합니다.
제사교를 하는 사람들만 아니라고 부정하는거죠.

부모가 제사를 지내면 자식보고 절을 하라고 시키죠.
기독교인들이 기도를 하듯...
여기까지는 그렇다고 칩시다.

결혼을 하면 남에집까지 참견하고, 사위든 며느리든 강요합니다.
우리는 매해 명절마다 이 문제로 이혼하는 부부들이나 심지어 살인 저지르는 부부들을 뉴스에서 흔하게 보죠.
인간들이 하는짓은 똑같아요.

정확히 말하면 신이 있을수도 있다고 생각만 합니다.
그 이상은 없어요.
               
헬로가생 16-03-12 23:50
   
강요 받고 싫으면 반대하면 됩니다.
전 아직 강요 받은 적이 없어서.
하지만 거부반응 또한 없습니다.
종교가 없지만 절에가서 절하거나 성당 가서 성수 찍고 십자가 긋는 것에 거부반응 없습니다.

하지만 제사가 싫은 사람들은
그들끼리 모여서 그에 대한 타당한 논리적 반대운동을 하면 되지요.

"매해 명절마다 이 문제로 이혼하는 부부들이나 심지어 살인 저지르는 부부들"이 있다 하셨는데
그 이유가 뭘까요?
단지 절을 하기 싫어서?
아님 자신의 다른 믿음 때문에 절을 하기 싫어서?
과연 아무 종교도 없는 사람이 절을 반대할까요?
그럼 그 문제의 근본은 어디에 있는 것일까요?

아님 무슨 다른 이유가 있나요?
음식 하기 싫어서?
남의 집까지 참견한다는 건 무슨 참견을 말하시는 건가요?
                    
에치고의용 16-03-12 23:58
   
무신론자라서 다른 믿음이라는 것 자체가 없지만 절을 하는 것이 싫습니다.
왜냐하면 일단 귀찮습니다. 귀찮은 걸 감수해가면서 절을 할 때 어떤 메리트가 있는지도 모르겠더군요.
;;;
                         
헬로가생 16-03-13 00:00
   
전 제 할아버지 보고 싶은 마음에 합니다.
인사드리려.
               
에치고의용 16-03-12 23:57
   
저도 빡칩니다. 제사 지내기 싫은데 자꾸 강요하니 어쩔 수 없이 지내고는 있는데..
강요하는 세력이 없어졌을 때에는 그만둘 생각입니다.

무신론자이며 철저한 유물론적 사고방식을 가진 저로서는 거부감이 심한데 참 거시기합니다.
                    
헬로가생 16-03-13 00:08
   
그 거부감 이해는 합니다.
하지만 같은 맥락이라면 존대말도, 또는 고개 숙이는 인사법에도 거부감이 있어야 할 겁니다.
두손으로 술을 따른다던지 여자에게 문을 열어준다던지
할머니 짐을 들어준다던지까지도...
그리고 그런 거부감이 틀렸다는 말은 아닙니다.
진짜 철저한 유물론적 사고방식의 소유자라면 그럴수도 있죠.

하지만 인간 사회엔 그 사회만의 예가 있고
그 예는 인간의 생활에 알게 모르게 스며들어 있죠.
그 예를 어떻게 인식하느냐 또는 어디까지가 예고 어디부터가 신앙이냐는
각자 개인의 이데올로기에 따라 다를 것이구요.

님의 유물론이 존댓말까지라면
저의 그것은 제삿절까질 수도 있는 것이구요.
하지만 님이 그게 싫으면 반대할 이유는 충분히 있고
그걸 님께 강요할 권리는 그 누구에게도 없겠죠.

전 절에 반대하지 않으나
절에 반대하는 님이 강요를 당하고 불이익을 당한다면
님 편에 설 것이니까요.
                         
에치고의용 16-03-13 00:47
   
넵..감사합니다. 그래도 이해해주시는 분을 만나니 기쁘네요. ㅠㅠ
                         
헬로가생 16-03-13 03:34
   
제가 반기독교인 이유와 같은 맥락인 거죠.
내가 좋아하는 것, 내가 옳다고 믿는 것만이 진리라 우기지 말고
나의 믿음과 나의 이데올로기에 기반해 남을 억압하거나 방해하지 말라.
이성, 논리 그리고 배려.
이게 제 생각의 근본입니다.

남에게 해를 끼치지 않는 이상 남의 자유를 억압하지 말아야 하는 거죠.
같은 맥락으로 전 개인적으로 개고기 먹는 걸 반대하고 먹지 않지만
남에게 먹지 말라 할 권리는 한줌도 없지요.
반대하지만 왜 반대하는지를 백업할 논리가 없어요.
그냥 제 감성이 싫은 것일뿐이죠.
제가 개를 좋아하니까.
이럴땐 그냥 닥치고 있어야 하죠.

하지만 개를 때려서 죽이는 건 반대할 논리가 있고
유통이 불투명해 안전하지 않은 식품이 되는 건 반대할 논리가 있죠.
fkwhjtls 16-03-12 23:54
   
이것과 비슷한 맥락으로 기독교인들이 하는 말이 있죠. 신이 있는지 없는지 알 수 있는 증거가 없는데 신이 없다고 어떻게 말할 수 있느냐는 거죠. 정작 자신들의 주장은 신(야훼)이 있다는 거면서요. 그냥 종교인들은 자신들의 논리를 상대방에게 들이밀 뿐 정작 자신들한텐 적용시킬 생각을 안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