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시단속 노동자라고 있습니다.
우리가 흔히 보는 경비원을 생각하시면 이해하기 편합니다.
경비원 분들을 보면 대부분 6~70대의 노령층입니다.
보통 정년까지 퇴직하고 마지막으로 찾는 직장이 대부분인 분들입니다.
그런데 이 분들 최저임금 인상을 별로 달가워하지 않습니다.
최근 최저임금이 비교적 가파르게 인상되면서 일자리가 상당부분 사라졌기 때문입니다.
특히 무인화로, 3명 일할 자리를 2명이, 2명 일할 자리를 1명이 대체하게 됐습니다.
자리를 잃은 분들은 여기 주장하시는 것처럼 더 높은 임금을 받는 다른 곳으로 가셨으면 좋겠는데,
실제는 그렇지 못합니다. 대우가 더 열악한 곳으로 가거나, 아예 실직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고령의 경비원이 갈만한 자리가 그리 많지 않기 때문입니다.
지금 최저임금을 올리면 중소 영세상공인이 겪을 어려움에 대해 쉽게 말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경쟁에 뒤쳐지면 망해야 한다는 극단적인 주장도 있습니다.
그런데 한 번 생각해봅시다. 그 분들이 망하면 지금 최저시급을 받는 알바생들의 일자리는 어떻게 될까요?
경비원의 경우와 크게 다르지 않을 거라고 봅니다.
내수 한계가 있는 상황에서 인건비가 늘어난 만큼 알바생을 고용할 수 있는 매장 수는 줄어들테고,
살아남은 매장들은 무인화를 추구할 겁니다.
보통은 경쟁에서 살아남아 대형화에 성공한 매장일수록 무인화의 유인이 더 큽니다.
동네 식당 대신 대형 식당을 생각해보시면 될 겁니다.
더군다나 지금 최저임금을 받는 알바생들은 안타깝게도 자신의 몸값을 올릴만한 특기를 준비하지 못한 상태입니다.
그럴 특기가 있었으면 이미 최저임금 이상을 받고 있겠죠.
정책이란 일면만 봐서는 안 됩니다.
최저임금이 적용되는 곳은 대부분 영세 중소상인들이 운영하는 매장입니다.
이들이 망하는데 알바들의 처지가 좋아질리가 없습니다.
경제학적으로 봐도 노동 공급은 그대로인데 노동 수요가 줄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매우 간단한 경제학 문제이니, 한 번 찾아보시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