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쓰고 있는 중국어 입력기가 있는데 wuhanfeiyan을 치면 武汉肺炎이 자동완성됩니다. 이 용어가 등록되어 있다는 거죠. 한자는 키보드로 입력할 수 없기 때문에 로마자로 된 병음을 입력하면 등록된 단어가 뜨고 그 중에 맞는 단어의 번호를 입력하면 선택된 단어가 입력되는 방식입니다. 당연히 쓰지도 않는 말이 단어집에 등록되지는 않겠죠?
검색을 해보면 중화권 매체에서 "우한폐렴"이라는 용어를 더 많이 쓴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무슨 조선일보 창작품 같은 것이 전혀 아닙니다.
오히려 사태의 주당사자인 중국어 이용자들 쪽에서는 잘 쓰고 있는데 정권의 홍위병들은 그게 불편한 모양입니다.
심지어 폐렴도 관련이 없으니 빼자고 하는 분도 있습니다. 현실은 모든 폐렴환자를 전수조사하자고 하는 마당에 말입니다.
COVID19(COrona VIrus Disease 19)라는 용어가 공식적으로 만들어진지도 며칠 안 되었고, 그 마저도 부르기 불편하다고 "코로나일구", "코로나십구"라고 부르자고 합니다. 그러니까 공식용어가 있는데 부르기 편하게 고쳤다는 겁니다. 이것이 바로 인간이 언어를 사용하는 방식입니다.
진중권씨는 대깨문의 이런 행태를 자민당과 야쿠자의 공생관계로 묘사했지만 더 정확히는 모택동과 홍위병이 더 맞는 말이라고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