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헌혈왕 진성협씨..40년 간 무려 '693번' 헌혈
이듬해 고등학교 졸업과 동시에 취업해 고향 제주로 발령된 진씨는 어느 날 퇴근길에 들린 한 헌혈버스에서 우연찮게 하늘로 간 친구를 담당했던 간호사를 만난 뒤 평생 헌혈할 것을 굳게 다짐.
갑자기 죽음을 맞은 친구의 투병생활 뿐 아니라 바이러스 감염 등 헌혈에 대한 세간의 오해, 헌혈의 중요성 등을 자세히 전해 듣고 더이상 제 때 수혈을 받지 못해 생을 마감하는 이들이 없기를 바라는 마음이 들었다던 그다.
ㆍ
그렇게 지난 40년 간 진씨가 헌혈한 횟수는 무려 693회(전혈 64·성분헌혈 628)에 달한다. 이는 제주 최다 기록이자 국내에서 두 번째로 많은 기록.
그럼에도 헌혈증은 쌓일 새가 없었다. 그가 환자 11명과 3개 단체에 수십 장씩 헌혈증을 기증해 온 탓이다.
"저 혼자 잘 살면 뭐 하나…. 더불어 사는 삶이 진정 가치 있는 삶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항상 한다"
"분명한 건 가족의 따뜻한 지지가 없었다면 저는 지금의 행복한 삶을 누리지 못했을 것"이라고 가족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