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신희은 기자][뇌물수수 문화재청 공무원·자문위원 등 24명 입건]

중요무형문화재 신응수 대목장(71)이 숭례문·광화문 복원 과정에서 문화재청으로부터 공급받은 금강송과 국민기증목 상당수를 빼돌린 것으로 확인됐다.

26일 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광화문 복원용 금강송 4주와 숭례문 복구용 국민기증목 154본을 횡령하고 J시공업체에 2500만원을 주고 문화재수리기술자 자격을 임대한 혐의(업무상 횡령 등)로 신 대목장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신 대목장은 광화문 복원 과정에서 문화재청에 목재를 구해달라고 요청해 받은 금강송 가운데 4주를 사용하지 않고 허위보고한 후 목재창고에 보관해 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다.

신 대목장은 금강송 4주를 추후 다른 용도로 사용할 계획으로 빼돌렸다는 사실을 경찰 조사에서 시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금강송 4주는 6000만원 상당의 값어치가 있는 것으로 추산됐다. 하지만 시중에서 구할 수 없는 관급목재이기 때문에 실제로는 '부르는 게 값'인 것으로 알려졌다.

신 대목장은 또 2012년 5월 국민들이 숭례문 복원용으로 기증한 목재 338본 가운데 154본(4200만원 상당)을 사용하지 않고 있다가 일부 경복궁 수랏간 복원공사에 쓰거나 문화재청에 반환하지 않고 횡령한 것으로 드러났다.

신 대목장은 경찰 조사에서 관련 사실을 지시하거나 보고받지 못했다고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신 대목장의 제자인 M씨(48)는 숭례문 기증목과 관련해 신 대목장의 지시가 있었던 것으로 진술했다.

신 대목장은 목재 횡령 이외에도 경복궁 수랏간 복원공사에 참여하기 위해 문화재수리업체 S사를 설립하고 J시공업체에 2500만원을 주고 문화재수리기술자 자격증을 대여 받아 사용한 사실도 확인됐다.

또 2012년 1월경 J시공업체와 짜고 경복궁 수랏간 복원공사에서 목공사 대금 10억여원을 11억원으로 부풀려 지급받은 후 1억원을 K대표(76)에게 되돌려주는 등 회사자금 횡령에도 가담한 정황이 포착됐다.

경찰은 2011년 12월부터 2012년 12월까지 경복궁 목공사 및 석공사, 준공보고서 용역 등 하도급을 담당한 5개 업체 대표와 짜고 총 5억여원의 회사자금을 횡령한 혐의로 J시공업체 K대표도 입건했다.

J시공업체로부터 월 50만원씩 총 1700만원을 수수한 문화재청 공무원 P씨(6급) 등 공무원 6명도 뇌물수수 혐의로 입건됐다. 교수 등으로 구성된 광화문·경복궁 복원 자문위원 5명도 같은 업체로부터 총 2730만원을 수수, 기관통보됐다.

송병일 경찰청 수사국 지능범죄수사과장은 "문화재 공사에 참여하는 몇몇 장인이 독점적 지위에서 업계를 장악하고 있었고 중요 문화재에 사용되는 목재 출처도 관리되지 않는 등 이력관리가 소홀했다"며 "공무원이 퇴직 후 관련 시공업체 현장소장으로 근무하며 뇌물공여 창구로 활용되기도 했다"고 말했다.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hm&sid1=103&oid=008&aid=0003232506

 

어떻게 이렇게 사기치면서 뻔뻔하게 텔레비젼에 나올수 있는 지 참 개탄스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