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기적으로 헌혈을 하고, 30회 이상 헌혈을 하면 받는 은장포장을 받았습니다. 뿌듯함을 느끼고 50회 금당도 받자고 마음을 굳히던 찰나...
M자 탈모 조짐이 보이네요. 어쩔 수 없이 탈모방지약을 먹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아실 분들은 아시겠지만, 피나스테로이드 계열이든 두타스테로이드 계열이든 탈모약을 복용하면 헌혈을 안 받아줍니다.
이유는 여성의 호르몬 계통에 교란을 시키고, 임산부에게 수혈시 태아에게 장애가 발생할 수 있다고...
어쩔 수 없이 포기하고 지내던 중, 한 남성분이 위급하다고 지정헌혈을 요청하는 글이 올라왔습니다. '여자에게 문제를 일으키는 거라면, 남자에게 지정헌혈하는 건 문제 없겠지?' 라는 생각에 혈액원에 전화를 해봤습니다.
답변은...
탈모방지약 투약 중인 경우라면 남성에게는 큰 문제는 없지만, 지정헌혈이라고 무조건 해당 환자에게 가는 것이 아니어서 헌혈 불가하다고...
이런 썅! 시스템이 뭐 이따위야!
일부에게라도 헌혈이 가능하다면 혈액형을 종류별로 나누는 것처럼 세부적으로 분류를 해서 필요한 사람에게 주면 되는 거지. 지들 귀찮다고 아예 헌혈을 막아버리네?
그리고 그때 새로 알게 된 사실...
지정헌혈한다고 지정자에게 가는 건 아니다.
저는 헌혈 못 하지만, 다른 분들이 십시일반으로 혈액 모아주셔서 저 소방관분에게 도움을 주시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작성일 : 21-08-01 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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