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적으로 한국은 예전부터 프로테스트 차원의 자결에서
분신이나 약을통한 자결의 방식을 견주해왔습니다.
전통적으로 유교국가를 표방한 기간이 길었기 때문에,
쇠붙이를 이용한 신체의 회손은 그 자체가
부모에 대한 불효로 여겨졌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분신도 더 심각한 신체회손을 가져오겠지만,
이것은 유교 몾지 않게 불교 역시 우리의 큰 종교사상적
축을 이어왔기 때문에, 소신공양이라는 공양의
한 틀로 받아들여져 왔습니다.
이에 반해 일본은 할복이 일본의 전통적인 무사의
자결관습으로 내려져 왔음은 확실합니다.
할복의 역사는 꽤 오래되었고 일반적으로는
헤이안시대 말기의 최유력 가문중 하나였던
미나모토노 가문에서 처음 시작되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보통은 배를 가른다는 의미로 셋푸쿠 라고 부릅니다.
하지만, 본격적으로 할복이 난무(?) 하던 시절은
누가뭐래도 에도막부 시절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아무래도 시절이 지금으로 치면 군부통치 시절이라
할 수 있는 막부시절이기 때문에 더 그런 시류가
강했을 수 있다고 생각됩니다.
어떤 의미에서 보면 할복은 당시 일본에서는
강요받았다기 보다는 오히려 권리의 측면이 강했습니다.
무사계급 즉, 흔히 말하는 사무라이 계급 이상만이
할복이 가능했고, 일반 평민들은 명예롭게 죽을 기회가
박탈되었습니다.
철저하게 니뽄도를 가진 무사계급의 특권이었던 것이지요.
또한, 할복은 전쟁이나 경쟁에서 진 상대가 최후로
가질 수 있는 명예롭게 죽기 위한 한 권리로 사용된 것이
일반적이고, 무언가를 쟁취하거나 주장하기 위해
즉, 프로테스트를 위해 사용되는 경우는 거의 없었죠.
즉, "내가 비록 너와의 싸움에서 졌지만, 나는 너의
밑에서 일할 수는 없다!" 라는 의미의 죽음이지
어떤 체제나 원리에 저항하여 죽음을 택하는 방식으로
사용된 적은 거의 없다는 뜻이지요.
설명이 장황했습니다만....
일제시대와 특히 박정희 시대 이후 (박정희 자체가
니뽄도나 사무라이 정신을 무척 신봉했었고....)
한국의 문화에 깊은 내면적 서브컬쳐로
왜색이 짙어진 것이 사실입니다.
결론적으로....
박근혜씨를 위해서 자결하겠다는 사람들이
매우 보편적인 대한민국 사람으로서의 전통적
심성을 가졌다면 그리고, 그들이 현 상황에 대한
저항의식으로 자결방식을 취하고자 한다면
그들이 취할 방식은 아마도 분신이나 유지를 남기고
음독xx하는 방법일 것입니다.
또한, 좀 심하게 말하자면,
그들은 대부분 현재 군인계급이나 고위 공무원이 아니기
때문에, 할복의 역사를 참조하더라도
셋푸쿠를 수행할만한 '자격' 조차 미달되는 계층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너무 심한 표현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만...)
그분들이 다시한번 생각을 재고하셨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두서없는 글 이만 줄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