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빠르게 쓰느라 편한 어투로 써보았습니다. ;;
홍가혜 :
지금 시점에선 홍가혜의 인터뷰가 불확실로 판명 났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 시점에서 거꾸로 되돌려서 mbn 방송 당시 홍가혜 인터뷰에 귀 기울였던 국민들을
"낚였느니 어쩌느니 하면서" 조롱하면 안 된다.
왜냐면 사고수습 자체가 혼선을 빚고 있던 와중에 공식적인 언론 방송에서 인터뷰를 한 거기 때문에
당연 국민들은 현장에 있던 "민간 잠수부"라는 사람의 말에 귀 기울일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홍가혜의 인터뷰 내용을 다 신뢰할 순 없었더라도 어느 정도는 현장 소식을 전해 들었던 것이다.
그니까 빌미를 준 건 중대본과 mbn이지 귀 기울인 국민들 탓이 아니다.
그리고 홍가혜가 됐든 누가 됐든 인터뷰 자체만을 문제 삼아야지 그 사람의 과거까지를 문제 삼으면 안 된다.
물론 사람을 판단하는데 참고자료는 될 수 있겠지만 그게 항상 옳은 건 아니다.
만약 그런 식이라면 과거에 잘못 저지른 사람은 영원히 불신받아야 한다.
그리고 오픈워터니 뭐니 그런 것도 시비거리가 아니다.
잠수 자격증 없더라도 민간 구조팀에 합류해서 진도 내려가는 건 얼마든지 가능하다.
직접 잠수 안 하더라도 옆에서 간접적으로 서포트할 수는 있는 거니까.
아무튼 그래서 과거나 자격증 같은 건 문제가 아니고 인터뷰 내용만 가지고 판단을 해야 하는데
홍가혜 경우는 인터뷰 자체가 거짓말이거나 또는 전부 남에게 들은 말 위주로 불확실한 주장만 남발했다는 것이 문제였다.
mbn은 또 그걸 확인도 안 하고 성급하게 방송에 내보냈었고.
정부, 중대본 :
사고는 언제든 일어날 수 있다. 김대중 노무현 때든, 이명박 박근혜 때든.
그러니 사고 일어났다고 지나치게 광범위하게 정부 비판으로 곧장 향하면 안 된다.
일단은 일차적으로 선장과 선박회사를 비난해야 한다. 책임 물어야 한다.
승무원으로서 책임 다 못한 선장과
접대비는 수천만 원 쓰면서 승무원 교육엔 기십만 원밖에 안 쓰고
게다가 선박 안전점검은 대충 때우면서 선실 증축은 너무 쉽게 해버린 선박회사를 먼저 비난해야 한다.
그리고 그 다음에 정부를 비난해야 한다.
근데 정부를 비난할 때도 사고대응 부분에 집중해서 비판해야지 지나치게 포괄적으로 광범위하게 몰아가면 안 된다.
역지사지를 해보라. 사고는 언제 어느 때든 일어날 수 있는 것이다. 아무리 만전을 기해도.
아무튼 그래서 정부 비난이라면 일단 지휘체계 혼선이 젤 큰 문제였다.
아무리 체육관에서 피해자 가족들이 울부짖더라도 정부는 냉정했어야 한다.
당장 욕을 먹을망정 사실 그대로 구조계획, 구조상황을 전달했어야 한다.
언론 창구도 일원화시켜서 언론들이 중구난방으로 못 떠들게 브리핑도 토씨 하나 신중하게 정확히 브리핑했어야 한다.
근데 전원구조 운운했다가 - 탑승객 파악도 못하면서 - 언론 대응도 속수무책인 채 - 오보만 남발하게 만들고 있다. 사고대처가 갈팡질팡이다.
결국 사고 초기에 못 살린 거면 서해라는 조건에선 구조 자체가 어려운 거였다.
그럼 초기대응 실패를 인정하고 사실 그대로 상황을 전달해야 하는데, 계속 혼선만 빚으면서 책임회피만 하고 있다.
사실을 인정 안 하고 시간만 끈다는 건 결국 책임회피인 것이다.
그러니 홍가혜나 선장, 교감 같은 이슈가 중요한 게 아니라 지금으로선 정부의 무능력이 젤 큰 이슈가 돼야 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