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페북 라이브가 영역침범? 기자단의 장벽부터 허물라
문재인 정부 청와대는 최근 국민들과의 직접 소통을 위해 페이스북 라이브방송을 시작했다.
아나운서 출신 고민정 아나운서가 진행하는 이 프로그램은 문재인 대통령 및 청와대에 대해서 국민들에게 직접 소식을 전하고자 만들어졌다. 현안에 대한 브리핑이나 정책 호보가 아닌, 가볍고 친근한 접근이 콘셉트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청와대발 국민소통 플랫홈의 성공여부보다 더 먼저 청와대 출입기자단에서 문제를 제기했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논란의 핵심은 한 가지다. 생산자가 소비자의 직접거래를 하겠다고 하자 유통업자가 밥그릇 지키기에 나선 것이다. 이는 출입기자단이 청와대와 정부에 대한 취재를 마치 언론의 권리로 착각하고 있다는 점을 그대로 드러낸 것이다.
백번양보해서 그 권리를 인정한다고 하더라도 문제는 남는다. 그 권리가 출입기자단 모두에게 열려 있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이다.
청와대 출입기자단에는 두 개의 신분이 존재한다.
청와대 모든 취재가 가능한 풀(pool)기자단과 그렇지 못한 등록기자단으로 구분된다. 청와대는 풀단에 차별을 두지 않겠다고 천명했으나 정작 출입기자단이 이를 차단하고 있다.
때문에 청와대가 아무리 문턱을 낮춰도 실제로 청와대에서 직접 취재를 할 수 있는 매체는 한정된 것이다. 그렇게 취재를 독점한 청와대 출입기자단이 국민들에게 비친 모습은 ‘질문하지 않는 기자’였다.
최승호 PD의 뉴스타파는 ‘박근혜 최순실 체제의 부역자들’에 청와대 출입기자들을 포함시켰다. 질문하는 대신 기꺼이 청와대의 입이 되어준 당연한 업보라고 해야 할 것이다.
여전히 그들은 청와대에서 ‘권리’를 내세우고 있다. 의무를 다하지 않은 직무유기의 언론들이 반성 대신 권리에 더 혈안이 된 것 아닌가 하는 의문도 당연해 보인다.
그런 가운데 청와대가 국민들과 직접 소통하겠다고 만든 페이브북 라이브에 아무도 부여한 적 없는 ‘유통의 권리’를 주장하고 나선 것은 아무래도 얼토당토않은 말이라고 할 수밖에 없다.
오죽하면 최근 청와대 국민청원에 청와대 출입기자단 해체가 올라왔겠는가를 출입기자단을 비롯해 소위 메이저급 언론들이 깊이 성찰해야 할 것이다.
청와대 출입기자단이 청와대에 취재 권리를 주장하기 이전에 풀(pool)단의 카르텔부터 깨부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 모순을 피할 수 있는 태도이다.
청와대 출입기자단의 폐쇄성에 대한 불만이 심심찮게 터져 나온다. 그러나 좀처럼 이슈화가 되지 않는다. 여론을 주도하는 주요 언론이 자신들에게 불리한 내용에 대해서 침묵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