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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8-01-16 15:32
[서초동살롱] 점심시간이 두려운 판·검사들…'밥총무'가 뭐길래
 글쓴이 : 또르롱
조회 : 1,041  

https://www.msn.com/ko-kr/news/national/서초동살롱-점심시간이-두려운-판·검사들…밥총무가-뭐길래/ar-AAuJVAH?li=AAf6Zm&ocid=spartanntp

[서초동살롱] 점심시간이 두려운 판·검사들…'밥총무'가 뭐길래© MoneyToday [서초동살롱] 점심시간이 두려운 판·검사들…'밥총무'가 뭐길래


"인마, 외워. 우리 부장님은 물에 적신 고기 싫어하시니까 설렁탕, 샤브샤브 이런거 안돼. 수석님은 날고기 싫어하시니까 피하고. 차석님은 신발 벗고 들어가는 데 안 좋아하셔. 신프로는 이탈리아 음식 싫어하니까 참고해."

지난해 말 종영한 드라마 '당신이 잠든 사이에' 보셨나요? 이제 막 임관한 정재찬 검사(이종석 분)에게 검찰 선배인 이유범 변호사(이상엽 분)가 '밥총무 꿀팁'을 알려주는 장면입니다.

일도 일이지만 이 '밥총무' 역할 때문에 정 검사가 머리를 싸매는 모습이 드라마에 종종 등장했는데요. 정 검사와 함께 일하는 계장은 "말석 업무평가는 사건보다 밥총무 실적"이라며 스트레스를 돋웁니다. 막내 검사들을 괴롭게 하는 '밥총무'. 대체 뭘까요?


◇"밥총무를 잘해야 기획검사도 잘한다"


밥총무는 부서의 점심식사를 위해 식당 예약과 식비 모금·정산을 도맡아 처리하는 역할을 합니다. 주로 말석 검사들의 몫이죠. 문제제기가 이어져 지난해말부터 밥총무 문화가 좀 바뀌었는데요. 우선 과거의 전통적인(?) 밥총무의 하루가 어땠는지 검사들에게 들어봤습니다.

밥총무를 맡은 말석 검사는 출근과 동시에 그날의 메뉴 고민부터 합니다. 메뉴가 정해지면 검찰 내부 메신저를 통해 부원들에게 몇시까지 어디로 오라고 전달을 하죠. 이때 참석 여부도 파악합니다. 고심 끝에 정한 메뉴지만, "어제 부장님 술 드신 거 모르냐" "날도 더운데 무슨 뜨거운 국물을 먹냐"는 등의 핀잔이 돌아오는 건 다반사입니다.

어디 그뿐인가요. 시간 내에 모이지 않는 선배들 방문을 일일이 두드리는 일도 밥 총무의 역할입니다. 매달 '부장 30만원, 부부장 20만원, 평검사 10만원' 공식(?)에 따른 돈 관리도 골칫거립니다. 고단한 말석 검사에게 돌아오는 격려는 이렇습니다. "밥총무를 잘해야 기획검사도 잘한다."

◇"김프로가 '이달의 푸드 디자이너' 해"

말석 검사들의 불만 토로가 문무일 검찰총장에게 닿은 덕에 최근에는 밥총무 문화가 일부 개선됐다고 합니다. 지난해 9월 일선 검사들을 상대로 벌인 설문조사에서 '밥총무를 없애달라'는 민원이 제기된 겁니다. 이에 밥총무를 부서원들이 번갈아가며 하거나 부장검사가 맡는 부서도 생겼습니다.

밥총무란 말을 대놓고 쓰기가 어려워진 분위기도 만들어져 검사들끼리 "김프로가 '이달의 푸드 디자이너' 해"라는 식의 농담도 주고받는다고 합니다. 어느 검찰 간부는 부서마다 다니면서 "너희 밥총무 없앴느냐"고 묻기도 했다네요. 요즘은 "눈치보지 말고 약속 있으면 불참하라"고 하는 간부도 있다네요.

◇"부장님이 구내식당을 선호하셔서…"

밥총무가 검찰에만 있는 건 아닙니다. 법원의 사정도 비슷한데요. 말석 검사만큼, 아니 그보다 더 힘들다고도 하는 좌배석 판사가 합의재판부의 밥총무입니다. 한 판사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검찰은 한 부서당 그래도 7~8명은 있잖아요. 우린 부장, 우배석, 좌배석 이렇게 3명 뿐이예요. 만약 우배석이 다른 약속으로 빠지면 좌배석은 무조건 부장을 따라가야 하는 거죠." 참고로 우배석이 좌배석보다 선임입니다.


실비 관리와 식당 예약 등을 도맡는 점에서 좌배석 판사의 역할은 말석 검사와 비슷합니다. 다만 한달에 식비로 내는 돈이 직급에 따라 크게 차이나지는 않는다고 합니다. 검찰에서는 선배가 후배를 "OO(이름)야" 또는 "O(성)프로"로 부르지만 법원에서는 한참 후배에게도 "O(성)판사님"으로 호칭하는 문화 때문일까요.

또 막내가 부장과 함께 하는 날이 검찰보다 몇 배는 많다고 하는데요. 부장검사들이 검사장 등 고위 간부가 부르는 자리에 자주 가는 것과 달리 부장판사들은 재판 일정상 대부분의 점심을 재판부 내에서 해결하기 때문입니다. 구내식당을 선호하는 부장을 만나 1년 내내 햇볕을 못 쬔 판사, 운동을 끔찍이도 싫어하지만 매일 같이 식사 후 산책에 나서는 배석판사들이 수두룩합니다.
◇"하루는 또래끼리, 저녁은 따로"


하지만 법원에서는 밥총무라는 말을 공공연하게 쓰지는 않습니다. 대신 '밥조'로 통용되는데요. 점심식사를 함께하는 조를 뜻합니다. 형사·민사 단독 판사들끼리, 부장을 제외한 배석 판사들끼리…. 법원마다 여러 종류의 밥조가 존재합니다. 물론 이 중에서도 식당 예약과 돈 관리를 책임지는 총무는 있습니다. 총무는 누가 하냐고요? 기수가 낮고 나이가 어린 판사의 몫입니다.

법원도 밥조 문화를 많이 바꿔가고 있긴 합니다. 일주일에 하루쯤은 막내 판사들에게 자유를 주는 식입니다. 한 지방법원에서는 매주 월요일 비슷한 기수들을 모아 일종의 '또래 모임'으로 점심시간을 보냅니다. 보통 판사들은 야근이 잦은 탓에 저녁도 일터에서 해결하는 경우가 잦은데, 어떤 법원의 합의재판부에는 '저녁은 따로' 문화가 공고하게 자리잡았다고 합니다.

◇밥총무에 '밥조'까지…왜?

판·검사들은 왜들 그렇게 판·검사들끼리 모여서 밥을 먹는 걸까요? 그들이 말하길 판·검사실에서 함께 일하는 실무관 등 직원들에게 부담을 주지 않으려는 게 하나의 이유라고 합니다. 실무관 등 직원들과는 보통 일주일에 한번만 의무적으로 함께 식사를 한다고 합니다. 또 다른 이유는 사건 얘기를 편하게 하려는 데 있습니다. 특히 법원에서 민사는 민사끼리, 형사는 형사끼리 모이는 건 이 때문이죠. 한 법조계 관계자는 "밖에서 애먼 사람 만나고 다니다가 구설수에 오를까봐"라는 해석도 내놨습니다.
출처 : 해외 네티즌 반응 - 가생이닷컴https://www.gasen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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봐봐봐또이… 18-01-16 16:20
   
판검사들 걱정이 공감될리가 없잖아..
썬샤인 18-01-16 18:02
   
고작 밥총무 때문에 두렵다니 ㅎㅎㅎ
정말 다른 세상에들 사시네
검은마음 18-01-16 18:26
   
학교에서 아이들과 어울리기보단 미친듯이 공부만 한 인간들이 과연 제대로된 인성을 가지게 될 확률이 얼마나될지 예전부터 궁금했음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