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저도 이재명을 좋게 봅니다.
아니 좋은사람으로 보는게 아니라, 야권의 정치인으로서 아주 필요한 존재라 생각합니다.
제가 보는 이재명은 표퓰리즘에 매우 뛰어납니다.
여느 표퓰리즘 정치인들과는 다르죠. 박ㄹ혜나 어맹뿌처럼 경제민주화니 반값등록금이니 지키지도 않을, 의지도 없으면서 상대진영의 지지세력을 흔들 목적으로 개소리 하는것과는 분명 차이가 있어 보입니다.
일단 이재명은 표퓰리즘이라 불릴만큼 대중의 욕구를 긁어주는 공약을 하는게 분명하지만, 그와 함께 확실한 공약이행을 했거든요.
그런점에서 이재명이 여타 지자체장들과 비교해 부각되어 지금 대선주자로까지 나설수 있었다 봅니다.
대체로 한국 민주세력, 그 중에서도 친노는 아니다 싶은 공약은 안합니다. 해선 안될것은 아무리 득표에 도움이 되어도 안합니다.
예전 서울 집값 올려주겠다는 공약을 새누리가 떠들고 다닐때, 민주당은 하지 않았어요. 아 당시엔 한나라와 열린우리당이었죠. 결과적으로 수도권을 한나라가 압승하는 결과가 나왔지만, 전 그걸두고 야당이 멍청하다 하지 않습니다. 집값 올려주겠다는 개소리와 그에 따른 재개발 난립이 지금의 헬조선을 만들었습니다. 가구 대다수가 하우스푸어가 되어버렸고, 그에따라 구매력은 당연히 낮아졌고, 결국 내수침체를 가져왔으니까요.
이렇듯, 민주계열, 그중에서도 친노로 구분되는 부류는 순진한 면이 있습니다. 집값 올려주겠다! 해놓고 안하면 그만인게 사실 한국의 정치판이거든요. 그럼에도 정직함이라는 틀에서 벗어나려 하지 않습니다.
이런점이 -추진력이 부족하다- 라는 인식을 가져왔고,
강한 리더쉽에 익숙한 일부 우매한 민중들이 친노에 거부감을 가지는거죠.
옳고 그름을 따져대며 토론을 제안하는게 친노의 특징인데, 가끔 문제인이나 친노인사가 강경하게 나오는 모습을 보면서 친노를 지지하는 이들이 반가워 하는 모습을 보면, 스스로 친노 지지자라 말하는 이들조차 강한 리더쉽을 요구하는것이 현 한국의 현실입니다.
여전히 한국 민중의 수준은 토론을 할 준비가 되어있지 않고, 강한 리더가 이끌어주길 원합니다.
안타깝지만 이게 현실이죠.
이런 이유로 이재명의 불도저식 행보는 과거 이명박의 경우처럼 강한 리더쉽을 보여줬고, 친노에 한발 담그고 있는터라 진보측의 환영을 받고 있다 봅니다.
그렇다 하여 이재명이 꼭 대통령만 해야한다 보지는 않습니다.
사실 이재명이 통합야권 대선주자로 나설 가능성은 매우 낮습니다. 당내 기반이 없거든요.
제가 보는 이재명의 이번 대선출마선언은, 차차기 대선을 노리는 행보라 생각합니다. 잠룡으로 성장하기 위한 포석인거죠.
당장 다음 대선에서 누가 되었든 이재명이 아닌 다른 야당후보가 대통령이 되더라도,
그 정권에서 이재명이 할 수 있는 일은 얼마든이 있고, 그게 강한 민주세력, 추진력 있는 민주세력으로 표를 가져오는데 도움이 될수 있을거라 보는것이고, 이런 이유로 이재명의 캐릭터에 매우 만족감이 듭니다.
작성일 : 16-10-30 03:16
조회 : 73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