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참 운이 좋네요. 50 가까이 되었지만,
초1 때 선생님 존경합니다. (지금 생각하면 26살 막 졸업한 아가씨였네요.)
그 외엔 평범했고 ... 5~6학년 때 선생님은 같은 선생님이었는데 ... 마담이 술 값 받으러 학교에 찾아오는 부패하고, 타락한 선생님이었고,
중 1때 선생님도 27살 남짓 되는 사회 전공 여선생님이었는데 ... 존경스러운 존재였죠.
중 1때 담임은 아니었지만, 28살쯤 되었던 도덕 전공 여선생님도 존경스러웠습니다.
우연히 대학생 때 버스에서 마주쳤었죠. 수업 내용이 너무 재미있어서 ... 폭풍 칭찬을 늘어놓았더랬습니다.
중2때는 영어 시간에 칭찬을 해 주었던 40대 후반의 영어 선생님 ... 어쩌면 이분 때문에 내 인생이 달라졌을 지도 모르겠네요. (굳이 남선생님이라고 하지는 않겠습니다.)
중3 때 ... 전학 간 관계로 담임이 둘이었는데 .... 두 분 다 가장 존경하는 분 중 하나인데 ... 팅팅 놀던 제가 공부를 하게 했던 분이었습니다. 그후 전 1주일에 모나미 볼펜 1개를 다 써버릴 정도로 열심히 공부를 했었죠.
별명이 딸기코였던 분인데 .... 기술 전공 선생님이 영어, 수학, 과학에 통달해서 ... 우리 반을 항상 전교1등반으로 만들어 주셨죠. 덕분에 전교 100등권이었던 내가 전교 10등권까지 올라가게 되었습니다.
고등학교 때 선생님은 고만고만 했지만, 걔중에 역사, 국어 모두 여선생님이었는데 ... 꽤나 훌륭한 선생님들었습니다.
고3땐 전설적인 선생님들이 많았죠. 교장부터 ... 남고라 고3은 여선생들이 거의 담임을 맡지 않았습니다. 개중 역사 샘, 지리 샘, 주로 암기 과목은 무조건 만점을 먹게 만들어 준 분들이었죠.
학력 고사 세대 중 원서를 자신이 직접 쓰고, 담임에게 도장 찍어 달라고 했던 유일한 학교였었죠.
대학교 때는 대체로 훌륭한 분들이었고 ... (훌륭하다는 말은 인격적으로 성숙한 분이라는 말)
가장 인상적이었던 분은 하버드대 출신 문학 박사였던 여자 강사 분인데 ... 한 학기에 관련 서적 10권과 70권의 석사 논문을 읽게 만든 분이었습니다.
딱 두 분을 스승이라 여기는데 두 분 다 남자분이셔요.
한 분은 그때 당시에는 바보같고 양아치같은 느낌이었으나 돌이켜보면 그 누구보다
우리 가까이에 있던 선생님이고
한 분은 해오는 과제를보며 쓰레기라고 외치며 혼쭐 내는 또라이라고 일컫는 선생님이었는데
현실과 직시해보니 그분 만큼 좋은 스승은 없더라구요.
좋은 가르침 덕분에 좋은 직장에 들어가 감사하다며 1년 뒤 승진하고 바로 찾아뵌 적이 있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