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그때 바로 신고하지 않았느냐에 대한 100% 해답이 되지는 못하겠지만
30대 이후 분들이라면 간접적으로 느껴볼수 있는게 우리 인생에는 있었지요
바로 군에서의 폭력과 가혹행위 입니다
30대 중후반 이후의 나이대이신분들이라면 아마 대부분 군에서 따귀한대쯤, 쪼인트한대쯤 까여봤을껍니다
말이 한대, 한대 이런거지 상병 꺾일때까지 (심하면 꺾이고 나서도)
1년이 넘는 기간동안 수없이 많이 당했을껍니다
분명 그건 군법에도 위반이었고 사회적으로 문제되는 사안이었습니다
그럼에도 우리 대부분은 침묵했습니다
단순히 성추행이나 성폭행보다 별일 아니여서 일까요?
폭력과 함께 가해지는 자존감을 바닥까지 떨어뜨리는 폭언들, 주변에 내가족도, 내편도 없다는 상실감
언론에 공개되지도 못하고 묻혔던 수많은 xx, 자해 사건들이 있었죠
(병장 달면 왠만큼 한번씩은 몰래 보게 되는 사건사고 일지를 보면 넘쳐나죠)
그럼에도 우리는 침묵했었습니다
그 시대는 군에서 어디에 신고한다고 제대로 법처리가 이뤄질꺼라는 기대보단
헌병대 장교가 와서 대대장하고 커피한잔하고 아무일 없는듯이 돌아갈 확률이 더 크다는걸 알고있었으니까요
피해장병의 목소리보다 그걸 막는 사람들의 힘이 몇천배 더 강하다는걸 알고 있으니까요
그리고 이어지는 후폭풍, 더 많은 폭행과 짬(왕따), 가혹행위
침묵하고 순종하고 그럴수 밖에 없었던 시대는 멀지 않았던 과거에 분명히 있었습니다
그런 군생활을 겪었다면, 대학선배들에게 그런걸 겪어봤다면
이제서야 과거의 이야기들을 꺼내놓는 피해자의 입장도 조금은 이해되실꺼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