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자주 보이는 게시판 글입니다. 지금 유게에도 하나 떠 있네요.
내용은 천편일률입니다.
지나가다 성폭행 당하는 여성 도와 줬더니 도망 가버리고 폭행범으로 몰려서 합의금 줬다..
여자들은 은혜도 모른다...
안도와 주는 것이 남는 거다.
여러 버전이 있겠지만 대략 이런 내용을 갖가지 버전으로 올립니다. 물에 빠진 여자 살려줬더니 성추행범으로 고소하더라... 등등...
그리고 리플을 보면 맞는 말이라고 옹호하는 글들이 꽤 보입니다.
정말 저런 글을 보고 이렇게 밖에 생각 못하는 건가요?
이렇게 생각해 봅시다. 성폭행 당하는 여자가 100명 있습니다. 그 중 여러분이 100명을 다 구해 줍니다. 그 중 몇 명의 여자가 저런 행동을 하고 그중 몇명의 성폭행범이 여러분을 폭행범으로 고소할까요?
10명? 20명? 확률적으로 봅시다. 적어도 여성들의 3-40%가 저런 행동을 할 때 우리는 모집단 전체를 비난할 수 있을 겁니다. 실제로 일반적인 여자들의 5%도 저런 행위를 하지는 않을 거라고 봅니다. 물론 실증적인 실험데이타를 구할 수는 없어요. 그러나 상식적으로 보자는 말입니다.
우리는 흔히 김치녀 된장녀 운운 합니다. 그런데 현실의 얼마나 많은 여자들이 그 범주에 속할까요? 실제로 하나 하나 따져보면 그런 여자들이 그닥 많지 않음에 놀라게 될겁니다. 원래 부자라서 명품 입고 들고 다니는 여자들이 된장녀? 아니겠죠?
열심히 일해서 핸드백 하나 정도 명품 들고 다니는 여자... 된장녀라고 부르긴 힘들겠죠?
이거 저거 다 빼고 보면 사실 전형적인 된장녀는 실제세상에 많지 않아요. 그런데 왜 그렇게 열내고 화내고 부정적인 글을 올리려는지 모르겠습니다. 그 글을 읽고 동조하고 싶은 마음.... 그 마음에 물어 봤으면 합니다. 과연 합리적인 사고를 하고 있는 것인지.
세상에 은혜를 입고 뒤통수를 치는 인간은 있습니다. 남녀를 불문하고 지역을 불문하고 말입니다. 그런데 꼭 한쪽 성이나 어떤 지역에 대고 그런 말을 하는 사람은 자신의 그 욕망이 합리적 사고를 거쳐서 나온 것인지 살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심리학의 분야 중에 대상관계이론이라는 분야가 있어요. 이 분야의 많은 학자들이 주장하기를 성숙한 인간과 그렇지 못한 인간의 구분 기준을 개별화 할 수 있느냐 없느냐로 나누곤 합니다. 자신을 가족과 집단으로 떨어진 개인으로 개별화 할 수 있는 사람은 성숙한 사람이고 타인 또한 그렇게 보고자 합니다. 반면에 자신을 부모, 가족과 동일시 하는 미성숙한 인격은 타인도 집단과 그룹에 속한 것으로 보려고 합니다. 모든 사건, 사람, 상황은 개별적인 것입니다. 그리고 그 모든 개별들이 모여 거시적인 통계로 묶여서 나타납니다. 그 거시적인 통계도 보지 않고 개별상황을 두고 자신의 편견이나 차별적 사고를 강화하고자 하는 것은 유치한 행동입니다.
예전에 어른들이 하는 말.. 철좀 들어라..... 그 철이 든다는 것은 세상을 있는 그대로 볼 수 있는 힘이 생겼다다는 의미로 받아들이게 됩니다.
여기 저기 단편적인 정보로 편견과 차별을 강요하는 사람들이 철 좀 들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