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news.joins.com/article/23830223
스티븐 허먼(사진) 미국의 소리(VOA) 방송 기자는 서울·도쿄 근무 기간이 총 10년이 넘는 베테랑이다. 현재 미국 워싱턴에서 취재 중인 그에게 e메일로 두 도시를 비교해 달라고 했더니 이런 답이 왔다. 제2의 홍콩이 되기엔 서울·도쿄 모두 역부족이라는 진단이다. 다음은 문답 요지.
서울·도쿄가 홍콩 대체할 수 없는 이유는.
“홍콩처럼 금융·기업·언론계에서 아시아의 중심지 역할을 할 곳은 없다. 도쿄는 진정한 의미에서 ‘국제도시’였던 적이 없다. 영어도 잘 통하지 않고 외국인 비율도 낮다. 외국인을 단기 관광객으로선 환영하지만 장기 체류자로서는 환영하지 않는다. 서울은 최근까지 홍콩은커녕 도쿄 레벨도 되지 못했다. 하지만 현재 서울의 인프라는 최고 수준이다. 그렇다고 서울이 외국 기업에 매력적일까. 답은 ‘노(No)’다. 언제 도발할지 모르는 북한이 근거리에 있다는 것도 위험요소다.”
서울과 도쿄를 비교한다면.
“서울은 문화적으로 최근 괄목할 만한 성장을 보였다. 두 도시 모두 영어 소통 수준은 낮지만 서울은 그래도 개선 노력을 하고 있다. 악명 높은 택시기사를 제외하고. 하지만 가장 큰 문제는 역시 규제다. 서울이 과연 홍콩이나 싱가포르처럼 규제를 완화할 수 있을까. 아니라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