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 SNS를 시작한 계기가 한 유명한 페미니스트와의 논쟁 때문이었다.
그때 주류 페미니즘진영은 박근혜를 지지하는 주장을 했었다. 단순히 여자라는 이유만으로.
김규항은 이들을 비판하면서 마초인 "그놈"이나 박근혜를 지지하는 "그년"들 모두 문제라는 양비론적 비판글을 올렸다.
이 글은 상당한 파장을 일으켰는데 거의 모든 페미니즘 진영이 김규항을 패기 시작했었다.
그 "유명" 페미니스트도 예외는 아니었는데, 문제는 김규항의 주장을 상당히 심각하게 오독하고 그 오덕을 바탕으로 그를 비난했다는 것.
그래서 그 오독지점을 설명하고 좌파를 비판하려면 잘 이해하고 비판하라, 정 비판하려면 이런 식으로 비판하라는 식의 글을 올렸고 이후 내 블로그는 난장판이 되었다.
그 유명페미니스트는 전혀 네임드 다운 논리력을 갖추지 못했다. 감정적으로 비꼬기 일쑤였고 결국 약자인 우리에게 이래도 되냐는 주장을 들이 밀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다시 페미진영과 논쟁을 하면서.....
아직 비슷한 경향이 남아 있다는 걸 알게된다. 우리가 약자인데, 너네가 우리를 숨도 못쉬게 만들면서 이래도 되냐...
이 피해의식 속에는 논리가 필요 없다... 우리는 약자이자 피해자이므로 이래도 된다......... 그런 의식이 남아 있는 듯.
이들이 면면에 당한 개인적 상처가 작지 않을 수 있다는 생각은 들었지만.........
유태인이 그들의 피해를 더 약자인 팔레스타인에게 돌려 주듯이 이들의 행태는 다시 자신들 보다 약자를 향하지 않을까?
일베는 공공의 적이었는데, 이들때문에 일베와 매국세력에 대한 분노가 약해질 거다. 전선(戰線)이 흐려지는 효과를 가져올 거다.
이런 말을 하면 이들이 할 말은 예나 지금이나 똑같을 거다. 그래서? 어쩌라고? 너네들의 전선이 흐려지든 말든 그게 우리와 무슨 상관인데? 좌파는 마초 아니고 우파만 마초냐?
이들과 한 배를 타겠다는 진보진영이 또 한 번 혼 쭐이 날 거다. 그 옛날 김규항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