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분들은 모르시겠지만 90년대 한총련 정말 유명했죠. 연세대 사태때는 뉴스에도 매일같이 나왔고.
아무것도 몰랐을 때는 전두환 노태우 일당 때문에 워낙 정부 이미지가 개판이었는지라 독재 잔재, 사회 부조리에 맞서 싸우는 진보 지식인의 모임이라 생각했는데, 좀 머리가 커지고 나서는 얘네들 도대체 무얼 위해 싸우는지에 대한 의구심이 들더군요. 이미 정치적 민주화는 달성되었고 거기에 더해 평화적으로 정권교체까지 이루어졌으니 싸울 목표는 점점 애매해지고 그러다보니 강성 NL쪽으로 흑화.. 제대로 된 문제제기 없이 그냥 정부권력에 맞서 싸우는 자신의 모습에 대한 허세감과 오르가즘이라 할까, 그런 식으로 자위를 하는 집단이라는 인상이 들더군요. 쉽게 말하지면 직업 자체가 프로 시위꾼. 기억나는 걸론 노무현 초기에 한총련 대사면령 내려졌는데 감지덕지해도 모자랄 지경에 도리어 민주정부를 더 만만하게 보고 518 추모식에서 관련도 없는 반미시위로 깽판을 쳐놔서 괘씸죄로 탈탈 털린게 있죠. 그 이후로 한총련의 본격적인 몰락이 가시화되었고요. 저 학부다닐 때만 해도 대학가에 한총련 분위기 조금 남아있어서 신입생때 그런 쪽으로 빠지는 친구들 몇몇 봤는데 나중에 소식 들으면 신입생때는 그렇게 멀쩡하게 보였던 친구가 얼마나 사고방식이 꼬이게 되었는지 참.. 분파에 따라서 마르크스 아님 라캉, 데라다 따위를 정말 경전처럼 외우고 다니더군요. 요즘식으로 말하자면 한창 지식적 활동이 왕성해야할 20대에 중2병에 빠져버린거죠. 본의 아니게 시대 변화에 못맞춰서 도태되는 이나라 입진보의 모습을 실시간으로 그대로 보게 되었습니다.
하여튼 본론으로 들어와서 요즘 격하게 날뛰는 페미집단도 하는짓 보니 옛날 한총련의 흥망을 그대로 밟는 느낌이 듭니다. 이번 혜화동 시위에서 제대로된 목표와 문제의식은 없고 왜곡되고 과장된 피해의식만 보였죠. 솔직히 말해서 얘네들이 말하고자 하는 바가 뭔지 모르겠어요. 옛날 한총련 선배들 마냥 시위 그 자체에 허세감과 오르가즘 느끼는 시위변태로 보이고. 거기에 더해 난데없는 반정부 조짐까지 ㅎㅎ 그거보니 15여년전에 518 추모식 현장에서 뜬금시위 하던 한총련 일당들이 갑자기 생각나더군요. 현정부가 여혐도 아니고 오히려 남혐소리 들으면서 까지 여성 케어해주는데 거기에 대해 감사를 표하긴 커녕 무x탄핵 유x당선이라니 ㅎㅎ 잘하면 얘네들 한총련보다 더 빠르게 몰락하겠다라는 생각이 듭니다. 일단 저 치들에게 학을 뗀 동세대 남자들이 경제권 잡는 시기가 오면 그냥 탈탈 털릴 거 같네요.